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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희, ‘불멸의 남자 현승효’
1974년 경북대 의대 본과2년, 박정희유신독재 철폐운동 주도하다 제명후 강제징집돼 제대 4개월을 남기고 폭염에 완전군장 구보훈련중 사망한 현승효. 그에겐 뼈가 녹고 피가 말라도 식지않는 불멸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28개월간 수첩에 빽빽이 적어놓은 그립고 애달픈 연인의 사연들, 30년만에 빛을 본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를 뉴스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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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같은 하루, 나의 천사가 보고싶다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 (22)
글쓴이 : 현승효노천희 날짜 : 2021-02-06 (토) 19:31:12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 (22)

 

 

----노야 보십시오

이곳을 다녀 가신지도 한달이 가까와 옵니다. 그동안 소식을 받지 못해 왠일인지 마음이 쓰이고 걱정도 됩니다. 나는 건강하게 근무에 충실하고 있으니 신경쓰실 일 없고 단지 노야께서 건강히 계시며 잘 지내시면 됩니다.

 

일전에 궁금하여 남산동 어머님께 편지 올렸고 집에도 소식 전했는데 여태 답장이 없습니다. 지난 주에는 인식 군이 이 먼곳을 다녀 가서 아주 즐거운 하루를 보냈는데 형편이 그러해서 대접을 잘 못해 보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녁이 되면 서늘한 공기가 가을을 실감하게 하고 산과 들도 더욱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소. 떠날 때 노야의 마음과 몸이 편치 못한 걸 봤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어디 잘못 되었는지 걱정이오.

 

못난 사람 뒷바라지 한다고 약한 몸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노야를 생각하면 죄스럽고 한스러운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오. 그러나 주어진 일을 어떻게 잘 소화하느냐가 지금의 나로서 노야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마음 넓게 먹고 몸 건강히 세월을 기다려 주오.

1975824, .


825, , 1975

새로 부임한 서동현 중대장님 (1지대 지대장하시던) 소원수리와 보안대에서 설문을 받고 있는 동안 이글을 쓴다. 828일부터 내가 공수훈련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마 힘에 부치고 고통과 고생이 심하겠지만 노야를 위해서 그리고 나의 명예를 위해서 부닥칠 결심과 각오는 항상 되어 있다.

 

어제 밤 잠을 설쳐서 종일 피곤했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 어제 밤에 노야와 집에 편지를 썼고 이젠 소식을 기다려야지. 치료를 해주면서 의학책은 조금씩 참고할 수도 있어서 좋으나 시간은 나지 않는다

지금은 달을 보며 총을 메고 보초를 서고 있다. 언제나 이런 시간이 되면 잠이 오고 몽롱한 정신으로 밖에 서서 서성인다. 창으로 새어 나오는 가는 불빛에 붙어서서 노야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도 기다리는 노야에게서 편지가 오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인지 더욱 궁금해지고 걱정이 된다.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도대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마음을 졸이는 것이라면 어디 누가 연애할려고 할까. 집에서도 소식이 없으니 어떻게 된 걸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고 신경질이 날려고 한다.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

달이 밝은 날이면 그 언젠가 노야와 둘이 수유리 산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그날 밤 달이 무척이나 밝았고 노야를 둘러 업고 가는데 갑자기 그 동네에 있던 개란 개는 다 몰려와서 우리를 둥그랗게 둘러 싸고는 막 짖

어대어 놀랐던 밤이 생각난다. 무슨 일인가 동네 사람들도 다 뛰쳐 나와 보고 지금 생각하니 막 웃음이 나온다.

사람이란 인간사란 정말 알지 못쾌라. 인간을 생각해 보고 있노라면 그 모양에 있어 발랄하고 아름다우며 그 사유는 어떻게 해서 그처럼 오묘 요상한지 신비와 비감으로 나를 아연케 하고 경탄케 한다. 노야 잘 자라. 그리고

내일은 편질 다오. 며칠 후면 10일간 공수훈련을 가야한다. 여치인지 풀벌레 소리가 가을의 보름달 아래서 애처럽게 들려 온다. 아마 노야가 있는 곳에도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겠지.                  


827, , 1975

아니 지금은 828일 새벽 2시다. 2시간후 새벽 4시에 기상과 동시에 7명이 공수 훈련장으로 가게 된다. 요즈음은 몸이 편해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긴장감이 나에게서 잠은 뺏어갔는지 모르겠다. 내일부터 고된 훈련에 들어갈텐데 잠을 못자서 큰일이다.

새벽부터 5시간 가까이 완전군장으로 행군을 해야 한다. 나의 젊음을 위해서, 새로운 세계의 경험을 위해서 그리고 노야의 명예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각오와 마음가짐은 되어 있다. 불과 10일간의 교육이다. 왜 이리 잠을 이룰 수 없는지.

 

군대생활이 괴로우나 나의 사람됨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많다. 어제는 환자에게 빨래를 부탁했다가 봉변을 당하고 무척이나 부끄러웠고 나 자신 느끼는 바가 너무나 컸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교훈이 되었다. 이런 것이 사병으로 온 나의 재산이 된다. 모욕과 모멸감도 너무나 많이 느끼며 그런 것은 나를 노엽게 하지 못한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成長해보고 싶다. 그리고 노야와의 사랑을 위해서도 나의 건강은 필수조건이다. 노야! 9월 중 너를 볼 수 있게 해다오. 정말 부탁이다. 그리고 서울로 가는 일도 잘 되었으면 한다. 이곳에선 느낄 건 거의 다 느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삶에 접해 보고 싶다. 노야 사랑한다. 진정 널 사랑한다.

 

828, , 1975

지금은 새벽 5시경, 공수훈련을 떠나기 위해 배낭을 땅에 세워놓고 연병장

에서 이 글을 쓰고있다. 잠은 1시간 정도 잤다. 눈이 자꾸 감긴다. 인사계님도 나와있다. 새동이 터려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가슴이 뛴다. 힘껏 해보겠다. 나의 명예를 걸고 가장 힘이 들고 겁을 내는 공수를 해보려고 한다. 노야를 생각하며 해내겠다.

 

완전군장을 한 많은 전우들이 연병장에 모이고 있다. 저마다 무언가 얘길하며 새 아침을 맞고 있다. 지금쯤 노야도 출근 준비를 하고 있겠지. 나의 사랑, 나의 生命, 노야 사랑해.

행군을 2시간째 하고 이름없는 길가에 주저앉아 10분 휴식에 쓴다. 길을 걸어 가는데 철모가 너무 무겁게 머리를 눌러 생각을 할 수 없다. 거의 케오가 된 몸을 끌고 입교식과 더불어 낙하산 착용교육에 들어갔다.

 

하네스란 이름을 가진 마치 어린이 팔다리를 묶어논 것 같은 것이 있었다. 가슴이 뛴다. 이제 본격적인 공수교육에 들어간다. 이곳의 숙소와 생활은 난민수용소같은 살벌한 풍경이다. 60인용 텐트에 가마닐 깔고 최저의 생활을 유지할 정도의 시설과 급식이다. 거의 똥물에 밥그릇을 씻는다. 건강이 염려된다. 그리고 한국의 사병이 겪는 고통을 절감하며 가난한 조국이 한심스럽다.

교육은 비행기 에서의 제반 행동, 비행기 이탈에서 지상에 착륙 직전까지의 진동 중 낙하훈련 그리고 접지훈련, 일종의 낙법훈련이다. 바로 앞에는 나무 없는 산허리가 까맣게 솟아있는 그림같은 경치가 펼쳐있다. 모든 군사훈련 중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공수훈련, 모두들 공수훈련 하면 몸서리를 친다. 나는 오히려 가슴이 뛰고 나의 인내와 체력을 시험해 보고 또 닦을 각오로 가슴이 펴진다.

 

공수장 무시무시한 장비가 야산에 즐비하다. 모두들 겁을 집어먹은 표정들이다. 60만 군인 중 공수훈련을 받는 인원은 2만이 되지 못한다. 좋은 경험이 되고 인생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들어와 일찍 취침, 푹 잠들다. 노야 잘 자요.

 

829, , 1975

드디어 본격적 훈련. 정신없는 하루였다.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은 훈련, 기압, 교육이었다. 과연 공수훈련답다. 이것을 견뎌 낸다는 기쁨이 나의 가슴에 가득하다. 별의별 인체를 괴롭히는 자세와 기압이 다 있다. 원래 교활한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니 어련히 괴롭힐까마는 정말 온 몸이 부서지는 것 같다. 8시간 교육이 무사히 끝났다.

 

온몸에 땀과 모래가 범벅이다. 나는 다른 이보다 더 고욕을 치뤘다. 실수의 댓가였다. 고된 훈련을 끝내고 저녁 하늘을 보는 즐거움이란 말할 수 없다. 노야도 지금쯤 편히 잠자리에 들고 있겠지. 이제 하루가 당겨졌다. 내일은 더욱 힘든 교육이 시작된다. 잠자리에 들면서 엄마 노야 그리고 여러 사람의 얼굴을 그리며 잤다.

830, , 1975

악마같은 하루였다. 군대란 정말 이상한 곳이다. 상대가 상대를 명령하고 혹사시키고 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사회계약에서 비롯되는 것이

리라. 모두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심지어는 죽으라면 죽는 것이 신비

스럽게 느껴진다. 정신없이 돌린 하루였다. 기압으로 산 정상을 오르내리

라 하고 몽둥이로 뒤를 후려치면 66명 가까운 수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이

뛰고 숨이 턱에 닿이게 달린다.

산을 기고 머리가 터지고 무릎이 깨진다. 그리고 체조 중 인체를 가장 괴

롭히는 체조(P.T체조)로 한 시간 온몸에 한 점 힘도 없도록 기합을 준

다음에 구보를 나간다. 모두들 이 구보에 노이로제 상태다.만약 낙오를 한다면

초벌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3Km15분에 뛰었다. 그냥 뛴다면 별 문제다. 내리막은 100 미터

뛰듯이 뛰다가 거의 걷듯이 속력을 줄이고 또 그렇게 뛰고 완전히 호흡을 교란시켜 버렸다. 조교들은 번갈아 가며 뛰므로 완전히 죽여 줄 수 있다.

정말 가슴이 터질 듯 정신이 하나도 없도록 달렸다. 나의 명예와 인내 한

가지만 생각하며 노야의 이름을 부르며 달렸다.

 

쓸어질 것 같은 몸을 입술을 물면서 뛰어들어 왔다. 중상의 성적으로 골인,

거의 실신상태에 빠졌으나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곧 이어 계속

8시간을 한 발의 짬도 없이 돌린다. 기압, 구보, 훈련, 기합도 몇십 가지가 넘는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 갔다.

이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조금은 겁이 나나 부랄찬 사나이로서 견딜만 하다. 특히 내 체력을 시험대 위에 올린 기분이다. 끝까지 죽을 힘을 다해 할테다. 노야와 신이 나에게 힘을 줄거다. 낙오자가 속출한다. 허리를 뿌르고 몸이 상하는자가 많다. 낙하산 훈련이란 고도의 모험심과 인내와 시험을 내포한 인간 최고의 훈련이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로운 날이 기다리고 있다.

 

노야, 잘 자요. 내일도 입을 악 물고 견뎌낼테다. 저녁밥은 잘 준다. 달걀과

빵도 준다. 하하, 이 새끼들아 잡아 먹어라. 알량한 빵 계란에 몸을 맡긴다.

처음 입대할 때만큼 그리고 내가 밖에서 당하던 정신적 고통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831, 1975

드디어 8월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악마같은 오늘 하루도 지나갔다. 나는

이제 나의 체력과 인내에 自信을 가질 수 있다. 오늘 그 지긋지긋한 구보를 어제만큼 괴롭지 않게 해치웠다. 그리고 훈련도 요령이 터득된다. 낙하산

모형 地上 6-7m에 매달린 모습들이 퍽 아름답다. 같이 있는 동료 박일병

친구는 키도 크고 몸도 무척 좋은 놈이 낙오를 해서 욕을 봤다. 꼭 노야

에게 한번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다.

진흙탕 연못 속을 기게 한다. 그리고 오리걸음 한 마디로 죽여준다. 몬도

가네. 오늘 구보도 상층에 속해서 골인했다. 나이도 평균보다 훨씬 많은 나

. 그러나 나는 놈들에게 결코 지지 않는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고 했다. 나는 오히려 이런 역경을 주고 또 그것을 이겨내게 힘과 용기를 주

는 신에게 감사한다. 이 고통과 경험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값비싼 것

이다.

낙오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겁쟁이들도 늘어난다. 진동 중 접지훈련을 하면서 하네스(낙하산을 부착할 수 있도록 팔 다리를 묶는 물건)를 잘못해서 부랄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느껴 죽을 번 했다. 혼이 났다. 그리고 接地자세를 잘

못 취한 놈은 나무 기둥에 묶어놓고 맴맴맴 끼르르 맴맴맴하고 매미울음을

K.O 될 때까지 시킨다. 보는 사람은 그런대로 재미가 있으나 가공할 일이다. 덩치가 커다란 놈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팔 다리에 새로운 힘이 붙는다. 그리고 바짝 여윈다. 몸은 가벼워 진다.

기침을 하면 뱃가죽이 당기고, 앉으면 다리가 끊어지는 것 같고, 잠자리에 들면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아 쉬이 잠들 수 없으나 기분은 날아갈 듯이 상쾌하다. 역경을 이겨낸 자만이 느끼는 희열이다.

 

공수훈련은 요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강훈련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아마 부대에는 노야의 편지와 다른 곳에서 편지가 와 있을거다. 진정 나는 공수훈련을 잘 왔다. 이 훈련을 안 왔더라면 아마 오랫동안 마음이 찜찜했을거다. 신에게 감사한다. 노야, 건강해다오. 우린 강하고 슬기로운 couple이 되어야 한다. 안녕, 이제 잘 시간이다

 

 

91, , 1975

무시무시한 하루다. 우리 위생병들은 한사람만 남게 되었다. 하루씩 돌아가

며 쉬기로 되었으나 구보를 못하는 박이란 친구 때문에 내가 대신 자원교육

을 받았다. 누구나 구보를 하면 울상이다. 그렇게 두렵고 무서운게 구보다.

내가 대신해 주겠다고 했다.

 

놈은 나의 중학 2년 후배다. 난폭하고 신체도 좋고 키도 크다. 단지 정신력

이 형편없는 놈이라 가장 고령자인 내가 자원해 주었다. 난 죽을 지경으로

훈련을 받았다.

 

 


몇시간 쉬는 시간에 짬을 내어 위의 그림을 그렸다. 노야 잘 봐!

 

기어이 몇놈이 뻗었다. 정말 공수훈련은 무시무시하다. 그리고 사람이란

정말 한 존재이다. 이 소중한 경험, 이 역경 속에서 나는 成長하고 강해

진다. 노야 기뻐해 다오. 팔 다리는 내 살이 아니다. 움직일 수가 없다.

러나 가슴은 하늘을 난다.

지금 나는 진동중 훈련에서 낙상하여 허리를 다친 친구곁에 앉아서 멀리서 전우들이 가슴이 터져라 부르는 공수구호를 듣고있다. 공수 공수 공수.

공수병들은 한발자욱을 움직일 때마다 이 구호를 붙인다. 그리고 멀리에서

들려 오는 아름다운 노래 소리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는 마음을 울적하게 한

. 이제 내일이면 하늘을 난다

인간에게 가장 공포를 준다는 14km높이에서 jump하는 tower 훈련이 기다리

고 있다. 그곳에서는 살려달라고 우는 놈, 똥을 싸는 놈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조교들 중에는 악마같이 생기고 행동도 그런 놈들이 있으나 그

런 것들은 나에겐 우습게 보인다. 그들의 심리란 별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훈련을 받으면서도 노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투쟁이 자기자신과의 대결 그리고 인간투지의 훈련장으로써 삶의 멋과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sports의 하나로써 배우고 뛰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이것은 자연과 인간의 투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싸움을 전제로 하는 훈련

이기에 나를 슬프게 한다.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 인간을 죽이기 위하여 하는 교육이다.

 

왜 인간은 서로 죽이며 싸워야 하는가? 원죄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면 저주받

을 신의 섭리 때문인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인간의 조건을 생각해 본다

면 반항이란 인간의 필연적인 속성일 것 같다. 아마 나 자신이 이 공수교육

이 사람을 죽이기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했다면 나의 가슴은 이렇듯 산뜻할

수가 없을거다. 나는 나 자신과 인간이란 보편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인식하

려고 나의 한계와 싸우고 있는거다

나의 천사가 보고싶다. 그리고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인간이 하나의

보편을 인정하고 그 속에 자신을 투사하고 자신을 현현할 때는 그것은 자유

가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자유를 느낀다. 이 어렵고 고된 훈련 속에서 나

는 오히려 자유를 느낀다. 자유란 그런거다.

오늘은 소나기가 내리다가 날이 개였다. 비가 와서 동료들이 즐거운 함성과

함께 밝은 얼굴로 텐트로 돌아와서 조금 있으니 날이 개이자 모두들 울상이다. 저번에 집에 갔을 때 몸을 너무 소모해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지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젠 그러지 않을거다. 9월 중 집에 갈 수 있

어야 할텐데. 노야가 잘 할거야. 가면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푹 쉴거야.

커피 끓여놓고 향길 맡으며 정말 사람처럼 있다 올거야.

오늘도 하루가 저문다. Glory! 부모님과 노야와 그리운 얼굴들에게 평화로

운 밤이 되기를, 노야 안녕.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노천희,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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