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불 작가 전시회
(В Петербурге покажут работы корейской художницы Ли Бул/러시아 타스 통신, 10.17 00:18 KST, 편집국, 상트페테르부르크 발)
* URL: https://tass.ru/kultura/9739895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네지 전시관에서 “한국과 아시아 현대미술의 절대적인 대표자”인 한국의 유명 설치미술가 이불 작가의 대규모 전시회가 러시아 최초로 열린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유토피아, 구원하다(Utopia Saved)’라는 제하의 전시회는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11월 13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개최되다.
마네지 전시관 공보실은 지난 17일 “이번 전시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대표인 카지미르 말레비치,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등과 이불 작가의 ‘대화(對話)’를 시각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토피아, 구원하다(Utopia Saved)’는 이불 작가의 최초 개인전으로 최근 15년간 이불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최초로 이불 작가의 영감(靈感)의 근원이 된 러시아 화가들의 작품과 공동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관 측은 “이번 전시회는 이불 작가의 가장 개인적인 예술적 표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불 작가는 이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창작세계가 발전해온 노정에서 중요한 단계의 기원과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거기에 끼친 영향에 대해 대중에게 완전히 공개하고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주로 2005년부터 제작한 설치미술 작품, 건축 모형과 회화 작품 등으로 이중 일부는 처음으로 일반에 보여지는 작품들이다. 마네지 전시관 측은 “이불 작가와 러시아 아방가르드 대표화가들 사이의 창조적 ‘대화’의 시각화에 특별 중점을 두었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가들 중에서는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엘 리시츠키, 알렉산드라 엑스테르, 건축가 이반 레오니도프, 야콥 체르니코프, 과학자이며 사상가인 콘스탄틴 치올콥스키 등의 작품이 전시되었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은 모스크바 우주역사 박물관이 소장한 치올콥스키가 1912-1913년 제작한 비행선 외피 모델, 페름 국립 미술관이 소장한 1910년대 말레비치의 석판화, 그리고 모스크바 멀티미디어 예술 박물관 소장품인 로드첸코의 1920년대 사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마네지 전시관은 이번 전시회를 2년간 준비했으며, 이불 작가 자신도 전체적인 개념 구상부터 전시품의 건축적 솔루션 개발까지 모든 준비 절차에 적극 참여했다. 이불 작가는 마네지 전시관 공간을 1:50 비율로 직접 축소 제작하여 전시품들의 위치를 철저히 고려하고 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와 함께 마네지 전시관은 ‘한국의 현대 미술과 그것이 러시아 문화와 갖고 있는 관계성’에 대한 추가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11월 11일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동아시아 예술에 미친 영향을 논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는 도쿄 모리미술관 마미 카타오카 관장, 스테파니 로젠탈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관장, 예술 평론가 우헝 시카고대 교수, 이불 작가와 이번 전시회를 구상한 김선정, 이수진 큐레이터들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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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이불 작가는?
이불(1964년생) 작가는 서울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미술가이다. 한국의 사회 정치적 변혁이 크게 소용돌이치던 시기인 1980년대에 조각 교육을 받았다. 1990년대 썩은 생선과 메커니즘과 유기체의 하이브리드인 ‘사이보그’ 조각품 시리즈를 포함한 도발적인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폭넓은 인정을 받아 뉴욕, 필라델피아, 시드니, 토론토, 마르세유, 베른, 도쿄, 서울, 런던, 베를린 등의 대형 미술관과 현대미술 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2회(1999,2019)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