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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최초 아시안-히스패닉-흑인 CEO총회, 한인사업가 성사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8-16 (화) 12:51:43

미국의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 CEO들의 총회가 내년 열리는 가운데 이를 성사시킨 주역이 뉴욕의 한인사업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아시안 다이버시티(ADI www.asianlife.com)의 안진오 대표(49). 그는 최근 미국의 30개 주의 주요도시와 한국 홍콩 싱가포르를 90일간 순회(巡廻)하는 ‘남바(NAAMBA) 리더십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안 대표는 14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히스패닉과 흑인 CEO를 대표하는 기구의 회장단과 만나 내년 1월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최고 경영자 50인씩 참여하는 총회(Summit)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싱가포르에서 남바 컨퍼런스를 열기로 한 것도 아시아와 미국의 아시안 CEO들의 국제 네트워크의 구축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안 CEO 등 유력 기업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남바(NAAMBA)를 창설,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남바(National Association of MBA)는 미주의 유일한 아시아계 기업인의 구심체로 회원수가 무려 5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90일 연속 강행군을 벌인 ‘남바(NAAMBA) 리더십 월드 투어’는 기네스북에 오름직한 시도였다. 단 하루도 비는 날이 없이 미 전역의 주요 도시와 아시아 3개국을 돌면서 포춘 500대기업 CEO를 비롯한 임원들과의 워크샵, 세미나, 정부기관 고위인사 미팅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기때문이다.

안 대표는 “월드 투어를 하는 동안 수많은 아시아계 기업 임원들을 접하면서 남바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흑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달리 아시아계는 기업 임원들을 결집(結集)하고 대변하는 전국 기구가 그간 존재하지 않았다.

이들은 2009년 남바의 산파역(産婆役)이 된 ‘제1회 남바 컨퍼런스’가 뉴욕의 제이빗 컨벤션센터에서 열렸을 때 수천명이 몰린 것에 적잖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남바 이외에도 아시아계 CEO들의 기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중국과 인도계가 주도한 이들 기구는 그러나 아시안이라는 타이틀을 썼을뿐 회원수가 수백명에 그치고 있다.

남바는 현재 미국 유수의 기업에서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아시아계 임원급 부재현상’을 개선한다는 구체적인 전략목표를 갖고 있다. 아시아계 임원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한 미국의 아시아계와 아시안 마켓을 공략하기 힘들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대표는 “포춘 100대 기업의 임원급과 이사진 중 아시아계는 1%에 불과하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아시아계 임원의 부족현상이 미국경제로서도 큰 손실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남바가 다른 기구와 차별화되는 또 한가지 요소는 출범할 때부터 글로벌 기구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번에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같이 순회한 것도 남바의 글로벌화를 위한 것이다. 남바는 임원들만이 아니라 MBA 학생들의 조직도 있다. 많은 아시아계 인재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마이클 혼다 의원과 함께 한 안진오 대표

그는 이번 투어에서 세계적인 소매체인 월마트의 중국계 마이클 핑 CEO와 미의회에서 일본군 강제위안부 결의안 채택으로 한인들에게도 낯익은 마이클 혼다 연방의원 등을 만나 남바에 대한 전폭적인 후원(後援)을 약속받았다.

 

▲ 월마트의 마이클 핑 CEO

현재 안 대표는 9월 8~10일 뉴욕 메리엇 호텔에서 열리는 2011 남바 리더십컨퍼런스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행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 대표는 “이번 남바 리더십 컨퍼런스는 아시안 CEO들은 물론, 아시안 비즈니스를 하는 주류 기업가들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가의 CEO들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조직의 기틀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美대륙 종횡 7500마일 나홀로 운전

‘석달 대장정’ 리더십월드투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안 대표는 말한다.

특히 두 대의 차량을 렌트해 미 대륙을 종횡으로 누비며 무려 7500마일을 홀로 운전하는 기록도 세웠다. 뉴욕을 출발, 동부에서 남부, 서부를 가로지르며 LA까지 일정을 소화한 후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을 들러 다시 미국에 돌아와 서부에서 동북부를 가로지르는 대장정을 완수했다. 갈 때는 셰비 말리부 승용차(사진)였고 올 때는 국산차인 현대 쏘나타를 이용했다.

 

그냥 여행으로 다녀도 쉽지 않은 여정인데 들르는 도시마다 유력기업의 CEO들과 전문가 등과 미팅하는 스케줄은 가히 살인적인 것이었다. 중도에 포기할뻔한 곤경(困境)도 있었다. 과로로 서울에서 쓰러져 병원에 사흘간 입원하는 일이 있었고 서부에서 동부로 올 때는 허리병이 나서 도착할 때까지 고통을 받았다.

“쉬지 않고 가장 오래 운전을 한 구간이 시애틀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하는 1700마일이었어요. 운전하는데만 25시간이 걸리더라구요. 허리가 너무 아팠지만 다행히 오는 길이 넓고 차들이 별로 없어서 몸을 반쯤 뉘우다시피 한 상태에서 크루즈 운전을 했어요.”

운전하면서 토네이도도 만나고 주먹만한 우박이 떨어져 유리창이 깨질 것 같은 두려움에 차를 세우고 잔뜩 긴장한 경험도 했단다. 안 대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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