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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과 한반도해방 75주년 모스크바학술행사

글쓴이 : 로창현 날짜 : 2020-09-03 (목) 06:54:36

고려인연합회 온오프라인 개최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학술회의장 모습.jpg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지난달 28“2차대전과 한반도해방 75주년을 맞아 당시 소련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을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가 개최됐다. 모스크바민족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러시아고려인연합회가 주최하고 주러한국대사관과 모스크바프레스가 후원했다.


행사 포스터.jpg

 

학술회의는 알렉산드르 보론쵸프(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학과장) 김영웅(전소련연방의회 의원, 고등경제대 교수), 니콜아리 부가이( 저명한 한국학 학자) 김 안드레이(고려인연합회 모스크바지역위원회 위원장) 텐 발렌틴(고려인신문 편집장)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등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들어 한국학 관련 공식학술행사가 중단된 모스크바에서 약 반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되었고 Zoom을 통해서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진행됐다.

 

진행을 맡은 김 모이세이(문화학자. 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역사적인 한러수교 30주년과 한반도해방 75주년을 맞이한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 확산으로 한러양국 간에 준비되었던 거의 모든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뜻 깊은 학술회의가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모이세이(사회, 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jpg

김 모이세이 의장

 

첫번째 발표자 알렉산드르 보론쵸프 교수는 한반도의 해방은 소련의 역할이 컸음에도 남한은 미국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북한은 스스로의 힘으로 해방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 진공전에 참여해 전사한 소련군 병사 1400여명을 위한 묘지가 평양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반도 해방에 대한 소련의 기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련군과 일본군의 교전 후에 해방된 지역들인 원산, 청진 등 북한 여러곳에도 소련군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는 사실들도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보론쵸프(러시아과학아카데미 한국몽골학과장).jpg

보론쵸프 교수

 

그는 소련의 대일본전 참전은 그 어떤 영토적 야심이 있어서가 아니었고 미국의 적극적인 요청에 동의한 결과라고 역설했다. 당시 미국측은 소련군의 참전이 없었을 경우에 대일본전은 길게는 2년 가까이 더 지속될 수도 있고 미군 희생자는 약 100만명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의 항복결정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은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소련군의 참전선언과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던 중국과 한국에 대한 진공작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영웅 교수는 소련은 대독일전쟁에 함께 동맹을 맺고 참여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등과 함께 협력하여 2차대전 승리 후에 평화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막상 미국과 서방세력은 전쟁이 승리하자 곧바로 소련에 대해 적대적인 정책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반도의 분단도 이러한 미국과 서방의 반 소련정책에 영향 받은 바가 크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를 맞이해 러시아는 미국 서방과 협력하여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위해 노력하는데 반해서 미국 서방은 러시아의 이러한 노력들을 반복적으로 폄하(貶下)하고 있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밝혔다. 지금과 같은 세계적 위기를 맞이하여 국가간에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각국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극우세력 부활의 움직임 커지고 있다는 것에 우려했다.

 

김영웅 교수는 “2차대전 이후 소련의 점령지 정책은 미국 서방의 신식민지주의와는 차이가 컸다면서 소련은 점령지를 착취(搾取)하거나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점령지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 꾸준히 이루어졌음을 환기했다. 그는 소련의 북한점령시에도 소련은 일본이 두고 떠난 부동산등을 소련군이 차지한 것이 아니라 즉시 북한에 조직되었던 인민위원회에 돌려주었다고 밝혔다. 당시 소련당국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이런 건물(과거 일본인 소유)을 인민위원회로부터 구입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영웅(전 소련연방의회 의원, 고등경제대 교수).jpg

김영웅 교수

 

또한 소련의 정책에 대해서 북한지역에선 전면적인 지지를 받았고 소련군이 철수할 때까지 신의주에서 단 한차례의 반소련 시위가 있었는데 반해서 미국이 점령했던 남한지역은 수년동안 미국에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와 폭동들이 이어졌음을 지적하며 이 부분만을 비교해 보아도 당시 대한반도 정책에서 소련의 적합성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DSC00104.jpg

 

이와 함께 2차대전 당시에 소련은 점령지정책에서 일종의 사회주의적 도덕의무라는 강한 신념이 부과되어 있었다며 동유럽과 북한에서 이러한 원칙 속에서 여러가지 정책들이 진행되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2차대전 이후 소련의 점령지 정책은 미국과 서방의 점령지정책과는 다르게 식민지적 지배성격을 갖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경제적으로도 점령지를 수탈하는 것이 아닌 점령지에 원조하는 것을 기반으로 소련의 점령지정책이 수행되었다는 것이다.

 

김 안드레이 회장은 할아버지가 애국자이셨는데 생전에 제게 남한도 북한도 모두다 우리 고려인들에게는 조국이다라고 하시면서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 자주 가슴 아파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25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한국사람들이 자신에게 당신은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소련사람 혹은 러시아사람 이라고 대답했다면서 그 후 삶의 여정은 스스로 누구인지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제 내게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고려사람이라고 대답하곤 한다면서 고려인동포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과정임을 토로했다.


김 안드레이(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모스크바지역위원회 위원장).jpg

김 안드레이 회장

 

한 참석자는 당시 당초 미국의 계획은 일본 전역에 수십개의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면서 이럴 경우에 수백만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소련군의 참전으로 이러한 계획이 취소되었고 이에 대해 일본인뿐만이 아니라 당시 일본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던 한국민들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음을 감사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는 한국에 아직까지도 신탁통치안이 소련에 의해 제안되었다는 가짜뉴스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신탁통치 10년안을 제안한 것은 미국으로 그나마 소련의 노력으로 신탁통치 기간을 5년으로 줄였고 내용도 한국민의 자치를 크게 보장하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학술회의장 모습2.jpg

 

또 다른 참석자는 러시아한국학자들의 한국학연구의 고충들 중에 한가지로 현재 한반도의 기본틀이 만들어진 기간 1945-1950년까지의 자료 확보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중국, 남북한 어디에서도 러시아학자들의 자료접근에 대해서 협조적이지 않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올해 815일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해방에 기여한 소련군의 공로에 감사하는 공식편지를 러시아에 보낸 것을 밝히며 자력으로 한반도를 해방했다고 주장하던 과거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는 이런 사실이 없었다며 북한과 러시아 관계변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원일 박사는 코로나 위기가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스크바에서 이런 학술회의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함께 진행된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이것은 러시아 학자들과 고려인동포사회의 한반도문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원일(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모스크바한인회장).jpg

김원일 박사

 

그는 오늘 학술회의 발표와 토론내용들이 지나치게 러시아에 편중된 시각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반도의 해방과 이어진 남북 분단에 대한 러시아학자들의 생생한 입장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뜻 깊고 유익했다차후에라도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학자들이 함께하는 학술회의가 폭넓게 이루어져 한반도 현대사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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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일 박사(왼쪽)와 김영웅 교수가 행사후 포즈를 취했다 <이상 사진 모스크바프레스 제공>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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