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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기자가 본 한국을 변화시킨 55일’

글쓴이 : 유이리나 날짜 : 2020-03-18 (수) 22: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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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 이후가 되면 거리에는 사람도, 자동차도 없고 마치 도시가 죽은 것 같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시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던 노년 여성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어제 홈플러스에 물건을 사려고 다녀왔는데, 그 큰 슈퍼마켓 전체에 사람이라곤 한 열 명 정도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항상 사람이 너무 많아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였었는데...”고 상황을 설명했다.

 

65세 이상 사람들에게는 요즘이 특히 쉽지 않다. 온종일 꼼짝 않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데다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한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이 전염병이 고령층에 가장 위험하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제는 짧게 줄여서 코로나19로 표시한다.

 

경상도에 거주하는 정씨 성을 가진 노년 남성은 대중교통 이용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보러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복지회관에서 주는 무료 점심을 먹으러 가는 것을 중단했다. 사람들하고 가까이 있지 말라고 권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이제 우리에게 매일 식료품을 배달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마스크도 보내어주어 어느 정도 수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마스크는 한국에서 천금(千金)과도 같다. 어떤 나라들은 겁에 질린 사람들이 화장지를 사기 위해 싸운다던데,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다른 양상을 띤다. 나라 전체가 열심히 의료용 마스크를 찾아다니고, 줄을 서고, 크기가 큰 마스크를 작은 것과 서로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그리고 1회용 마스크를 알코올로 소독해서 말리거나 소독한 다음 반복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병원에 기증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은 상당한 분량의 마스크를 기증하도록 지시했고 중국인의 입국 금지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분노한 일부 국민은 그를 탄핵하자는 청원에 100만명 이상이 동조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거의 비슷한 수가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지지한다는 청원에 동의 서명을 한 것도 사실이다.

 

마스크는 바이러스의 침입에서 보호해준다고 한국인들은 보고 있다. 한국인들은 여기에 목숨을 걸고 있다. 약국은 2개에 하나 꼴로, 편의점은 곳곳마다 마스크 없음이라고 써서 붙여놓았다. 마스크는 정기적으로 수백-수천개씩 이 판매점들에 배당된다. 꼭 구소련시절 집근처 상점들에 가끔씩 외제 부츠가 판매하도록 할당되거나 각 집의 주부들이 인맥을 동원해서 외제 생선통조림을 사던 것과 상황이 비슷하다.

 

코로나19 확산이 기승(氣勝)을 부린 한 달 반 동안 사람들은 대량으로 마스크를 매점매석(買點賈惜)하여 웃돈을 받고 팔아넘겨 이익을 남기기도 하고 일반인들은 밤에도 수시간씩 담요를 덮어쓰고 텀블러와 보온병을 들고 마스크를 사는 줄을 섰고 나중에는 순번표를 나누어주었다. 이제는 정부가 마스크 때문에 받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39일부터 공익 마스크 판매 5부제를 시행했다. 이제는 마스크를 약국과 우체국, 농협공판장인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왜 농협공판장일까? 아마도 국내 농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인 것 같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러 온 김에 저가의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인 듯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는 주민번호 끝자리 수에 따라 자기 번호가 해당되는 요일에 각 사람당 최대 2개를 살 수 있다. 주중 자기 날짜에 구입하지 못한 사람은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1965년생이나 1980년생은 금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고 1951년생이나 1996년생은 월요일에 구입할 수 있다. 구매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외국인은 아이디카드나 여권 외에도 국가 의료보험증을 제시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한 사람이 여러 곳에서 여러 번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나도 역시 마스크사냥에 나서야 했다. 지난 주 수요일 오후 5시쯤에 정부와 언론 발표에 따르면 마스크를 팔기로 된 장소인 농협 하나로마트로 갔다. 하나로마트 입구에서 TV 뉴스로만 보던 줄이 길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이왕 온 김에 식료품 쇼핑을 하기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모든 사람은 2주 동안 먹을 식료품과 1개월간 복용할 약품, 그리고 최소한 2주간 자가격리에 대비한 서적, 비디오게임을 갖추어야 한 것이었다.

 

마스크가 나왔냐는 질문에 점원은 나를 놀란 얼굴로 쳐다보더니 거의 속삭이듯이 나왔지만 벌써 오래 전에 다 팔렸다면서 마스크를 사려면 아침 일찍 와서 순번표를 받고 오후 2시에 판매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감사하다고 말한 뒤 다시 자가격리로 들어갔다. 이미 거의 1주일이상 나는 외부와 거의 접촉이 없이 지내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120일 중국에서 온 최초로 감염된 확진자가 처음 나타날 때만 하더라도 한국인들은 이 코로나19가 그들의 습관을 현저히 변화시킬 것을 알지 못했다. 당시 그들은 생활이 10일간 멈추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 TV 방송들과 신문, SNS에 매일 코로나19관련 소식과 정보의 쓰나미가 밀어닥쳤다. 얼마나 요란하게 떠들어댔던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광고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대단했다. TV에서는 매일 역병(疫病)에 관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는 듯 싶게 코로나19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한국인들은 이 보도를 이것이 실제인지, 공상과학영화인지도 잘 모른 채 다 받아들였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연쇄적인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그 누구도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리고 이 바이러스에서 자신과 친지들을 보호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2015년 한국인들은 중동에서 유입된 유사한 전염병인 메르스 사태를 겪었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매우 높아서 34%였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이번에는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 보건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주 일요일(315) 현재 한국 내 전체 확진자 수는 8162명이며 사망자는 75명이라고 발표했다. 질병 경보수준은 판데믹 위협으로 최고수준으로 격상되었다.

 

결과적으로 한국 국민들은 자주 손을 씻고 물체 표면을 소독해야 할 필요성에(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최대 9일을 산다고 말한다) 부딪쳤을 뿐 아니라 자기 집안에 틀어박혀야 하게 되었다. 극빈층은 간신히 몸을 누일 정도 크기의 쪽방에서 세를 들어 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아무 곳에도 나가지 않고 그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물론 중산층은 그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아파트와 빌라에 거주하지만 그들에게도 그 안에서 옴짝달싹하지 않고 몇 주씩 계속해서 들어앉아 있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서울시민 박현미씨는 현재 특별한 두려움은 이미 없다. 그런데 무엇이 변했는가 이야기 하자면 온라인으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은 식료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이제는 주문이 엄청 밀려서 많은 것들이 인터넷 몰에 없기 때문에 일반 상점으로 사러 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중해서 다닐 길을 철저히 검색하고 고른다. 접촉을 피하고 원치 않게 확진자와 맞닿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행동 뒤에는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모든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 집이 방역을 위해 문을 닫았다. 역사상 최초로 신학년 시작이 3월 2일에서 9일로, 그다음엔 다시 2주 연기되어 323일로 연기되었다. 전 세계적인 판데믹 전염병 소식을 좋아하며 받아들인 것은 초중고생들이 유일할 것이다. 보통 한국의 초중고생들은 그냥 하는 말로 초죽음되기 직전까지공부를 한다. 학교가 보통 아침 7-8시에 시작해서 저녁 늦게나 밤중에 끝난다. 내가 아는 친구의 아들은 청소년인데 너무 좋아서 난리가 났다. 하루 종일 컴퓨터를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방학이 3주나 더 늘어났으니 얼마나 좋은가!

 

방역조치는 성인들에게도 예상치 않은 휴가기간이 되었다. 물론 그래도 외국으로 여행을 갈 기회는 거의 없다. 벌써 세계 100개국 이상이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상황이다.

 

 

글 유 이리나 서울특파원 | 네자비시마야가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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