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영웅 최재형 손자 최발렌틴 영결식

김 모이세이 의장 추도사

최발렌틴 러시아독립유공자협회 회장의 영결식(永訣式)이 19일, 모스크바근교 니콜로-아르항겔스키 공원묘지에서 엄수됐다. 최발렌틴 회장은 지난 1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상태에서 투병 중에 지난 13일 별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최발렌틴 회장은 전설적 항일영웅 최재형 선생의 손자로 할아버지 최재형과 러시아와 구소련지역 항일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발굴하고 선양하는데 일생을 바쳐왔다. 최발렌틴회장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2019년에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최재형선생 기념관이 개관되었다.

영결식장에는 고려인동포들을 대표해서 김 뱌체슬라브(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회장), 김 모이세이(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 텐 발렌틴 고려인신문 편집장, 김 에네스트(고려인민족자치회장)등 러시아독립유공자협회에서 엘레나 필랸스카야와 갈리나 필랸스카야(김경천 장군 손녀들), 율리야 피스쿨로바(이범진 공사 외증손녀) 김 안드레이(포석 조명희 선생 외손자)등,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여 이석배 주러한국대사,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박형택 모스크바한인회장, 김원일 박사(전 모스크바한인회장)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종범 민주평통 유럽지역회의 부의장은 영결식에 화환을 증정해 깊은 조의를 표했다.

이석배 대사 추도사

이석배 대사는 추모사에서 1등서기관으로 처음 러시아대사관에서 근무할 때부터 시작된 최발렌틴 회장과의 깊은 인연을 추억하며 최발렌틴회장이 항상 ‘역사를 잊으면 민족은 없어진다”라고 강조했듯이 한국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규명하고 교육하는 것이 고인의 유지를 살리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김 모이세이 의장은 "최발렌틴 회장이 러시아인으로, 그리고 동시에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러시아와 한국을 위해 그리고 한려관계 발전을 위해서 생전에 크고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해 왔다"며 "고인이 고려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 에네스트 회장 추도사

김 에네스트 회장은 “특별히 최발렌틴회장이 조국의 남북분단 상황을 매우 가슴 아파했고 남북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했음을 상기하면서 고려인동포들이 최발렌틴 회장의 유지(遺志)를 이어 남북한간의 평화 통일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邁進)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독립유공자협회를 대표한 율리야 피스쿨로바(이범진 주러초대공사의 외증손녀)는 추모사에서 최발렌틴 회장이 항상 유머를 잊지 않아서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하곤 했다고 추억하면서 러시아독립유공자협회는 최발렌틴 회장 사후에도 변함없이 잘 운영되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김원일 회장

자녀와 함께 영결식장은 찾은 김원일 회장은 최발렌틴 회장의 일생과 업적, 자신과의 각별한 인연을 담은 추모사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게도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민족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여 함께 왔다고 밝혔다. 한국 대사관측의 요청으로 최발렌틴 회장의 영정(影幀) 사진을 증정한 그는 “최발렌틴 회장님의 영결식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었음을 다행으로 여긴다” 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원일 회장과 추모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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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故 최발렌틴 선생님을 추모하며 (20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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