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임지환기자 nychrisnj@yahoo.com
재미동포 여성이 미 국세청(IRS)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범을 농락하며 혼내는 유머러스한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빠르게 확산된 이 3분여의 동영상은 커스틴 리라는 아기엄마가 실제 보이스 피싱범을 물리치는 과정을 녹화한 것이다.
커스틴 씨는 영어를 잘못하는척 하며 남성 보이스 피싱범과 엉터리 영어로 대화를 한다. “아임 코리안. 노 스피크 잉글리시..아이 리브 인 조지아(난 한국인이야 영어 못해 난 조지아주에 살아)”라고 말한다.
보이스 피싱범이 "당신은 세금관련 사기범죄에 연루(連累)되었다"며 압박하자 크리스틴 씨는 천연덕스럽게 "나 세금을 매일 내. 어제도 맥도널드에 갔는데 세금을 냈어"라면서 “내 아기한테 하이 하고 인사해라”고 엉뚱한 말로 상대를 당황케 했다.
커스틴 씨는 웃음을 참아가며 “내 생일이 4월이야. 4월엔 세금을 내잖아. 나 몰랐어”라며 계속 동문서답(東問西答)을 한다.
이 남성이 "당신은 체포영장이 발부될 수도 있다"고 압박하자 “너 PBI(FBI)야? 난 좋은 사람인데. 잘못한거 없어”하며 한국말로 “새꺄”하고 욕을 해 배꼽을 자아내게 했다.
커스틴 씨는 대화 중간중간 ‘미장원’ ‘짧은 머리칼’ ‘분유’ 등 한국말을 섞어가며 보이스 피싱범의 멘탈을 붕괴시켰다. 마지막에 가서 그녀는 유창한 영어로 “너의 시간을 너무 뺏은 것 같다. 너말이지 사람들에게 이런 전화하지 말고 인생 똑바로 살아라. 오늘도 좋은 하루~”하고 전화를 끊었다.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커스틴 씨는 70~80년대 인기 탤런트이자 가수로도 활동한 김보연씨의 딸로 밝혀졌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발렌시아에서 고교를 나왔고 시라큐스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너무 웃겨 죽는줄 알았다” “보이스 피싱범에겐 운나쁜 하루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왕년의 인기스타 김보연의 딸이라는 사실에 한 네티즌은 “어디서 본듯했는데 엄마의 미모를 많이 닮았다. 능청스런 연기에 배꼽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커스틴 씨가 1년전 올린 것인데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 동영상 링크
https://www.facebook.com/kiirstinleigh/videos/509582649512552/
IRS는 세금관련 사항은 전화가 아닌 편지로 통보를 하고 있다. 전화로 이런 얘기를 할 경우 보이스 피싱일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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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유학생 보이스피싱 주의보 (2017.3.28.)
한국부모에게“납치했다” 협박전화 송금사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5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