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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맞추면 떡국대접’ 美학교 한국어반 이색이벤트화제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1-02-04 (금) 07:51:08

“설날은 언제일까요?” “1월1일입니다.”

와~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일 뉴욕 플러싱의 동서국제학학교(EWSIS)의 4층 교실. 군침도는 떡국 냄새와 함께 특별한 퀴즈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학교의 한국어반 학생들을 주축(主軸)으로 떡국먹기 퀴즈쇼가 열린 것.

 

이정혜 교사(위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한국어 과목 교사들이 민족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재학생들에게 한국의 설 음식인 떡국을 맛보이면서 퀴즈 형식을 빌어 인기를 끌었다. 수년전부터 설날 떡국 맛보기 행사를 해온 이들은 올해 기왕이면 다양한 학생들에게 학습효과를 높여주자는 생각에서 일본어반과 중국어반 학생들을 초대해 한국문화와 관련한 간단한 퀴즈를 통해 떡국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정혜 교사는 이날 글로벌웹진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떡국을 제공하면서 한국말을 가르치는 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좀더 업그레이드를 시켰다. 학생들이 아주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이날 떡국을 맛본 학생들은 약 400명. 전체 재학생의 70%가 넘는 숫자였다.

 

이정혜 교사는 “떡국을 전문점에서 맞췄는데 외국 학생들한테 준다니까 넉넉하게 제공해서 많은 학생들에게 맛보일 수 있었다. 물론 퀴즈를 맞추지 못한 학생들도 먹었다”며 웃었다.

동서국제학학교는 지난 2006년 뉴욕에서 처음 한중일 외국어전문 정규학교로 탄생했다. 첫 해는 중학교 7학년과 고등학교 9학년 반만 있었으나 지금은 6학년부터 12학년까지 중고교 전과정이 개설돼 뉴욕 유일의 한중일어 학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각 학년별 편성된 클래스는 한중일 3개 언어가 나란히 3개반씩 구성됐다. 한국어반 학생들은 총135명으로 이중 95%가 외국인학생들이다. 동북아의 3개 언어반이 있어 서로간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熾熱)하다.

한국어의 강점은 무엇보다 읽기가 쉽다는 것. 이정혜 교사는 “모음자음의 발성원리만 가르쳐주면 누구든 쉽게 읽는다. 하지만 단어암기와 문법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하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어 반에 대한 본국 정부의 지원은 절실한 과제이다. 중국 일본의 경우 해당 학교들에 대한 예산지원과, 문화체험 등의 기회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간 LA의 한국어진흥재단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액의 지원금이 주어진 것이 지난해는 1만2천달러가 제공돼 매년 여름 시행하는 장학생 프로그램 등의 내실(內實)을 기할 수 있었다.

 

이정혜 교사는 “지난해 미국학생 9명을 데리고 본국을 방문해 3주간 아주 알찬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다”며 한번 한국방문을 한 학생들은 한국을 정말 좋아하게 되고 스스로 앞장서서 한국문화홍보의 알림이 역할을 하게 된다고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미주한인의날 미국학생들 ‘한국국가’ 불러 감동

동서국제학학교 한국어반 학생들은 지난달 13일 뉴욕한인회가 주최한 미주한인의날 연례만찬에 참석해 애국가(愛國歌)와 미국국가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을 비롯, 톰 디나폴리 뉴욕주감사원장,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 등 주류인사들을 포함, 1천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는데 미국 학생들이 멋지게 한국 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고 하객 모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정혜 교사는 “그때 늦은시간 눈도 많이 와서 맨해튼 행사장에 가는게 쉽지는 않았는데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이 많이 온 것을 보고 학생들이 이곳에 오게 해줘 고맙다고 하더라”고 술회했다.

이 교사는 “미국 학생들이 한류의 영향으로 나도 모르는 드라마와 영화 가수들을 좋아하는 것을 볼 때 힘이 난다. 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어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컬처 이벤트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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