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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희귀 구상나무 美수도원 자라는 사연

백영현회장 500여그루 발견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7-06-15 (목) 11:25:21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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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구상나무를 보는 순간 말못할 감격(感激)에 휩싸였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의 자생 구상나무가 미국의 한 수도원에서 500여그루가 자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의 침엽수(針葉樹)로 지리산과 한라산, 덕유산 등 남쪽지역 해발 1000m이상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국내 고유수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서식하는 구상나무를 멸종위기 위급(CR) 등급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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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구상나무 서식지 www.ko.wikipedia.org


 

이 나무들이 발견된 곳은 뉴저지 뉴튼의 세인트 폴 수도원이다. 이곳은 흥남철수의 영웅으로 불린 레너드 라루 선장이 은퇴후 수도사로 여생을 마친 곳이기도 하다. 구상나무들을 발견한 주인공은 미동부환경인권단체 1492그린클럽을 이끌고 있는 백영현 회장이다.

 

백영현 회장은 수년전 라루 선장이 잠든 세인트폴 수도원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을 접한 후 그의 삶에 감동을 느껴 미스김 라일락과 소나무, 무궁화 등 한국산 나무들을 뜻있는 후원자들과 함께 대거 기증해 이곳에 식수하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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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회장은 최근 뉴스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수도원을 방문했다가 구상나무들이 수백 그루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수도원에서 2009년부터 구상나무의 학명이 '한국전나무(Korean Fir)‘라는 점에 착안해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한국나무를 알리기 위해 심게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구상나무는 1900년대 초 다른 많은 한국식물들과 함께 미국 등 해외로 반출(搬出)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충해에 강하고 아름다운 솔방울 등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자생지가 해마다 줄어드는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한라산과 지리산에 서식하는 구상나무는 수년전부터 빠르게 고사(枯死)되기 시작해 2016년 현재 평균 24%의 집단고사가 진행된 상태다.

 

이 때문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을 수립해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구상나무의 고사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시행하는 한편 3∼5년생 구상나무 묘목 2천그루를 심기로 했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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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성인과도 삶을 산 라루 선장

 

1914년 버지니아 노포크에서 태어난 레너드 라루 선장은 2차대전 참전용사로 한국전쟁 당시 일본에서 한반도로 군수물자를 실어나르던 화물선 메레디스 빅토리호를 지휘하고 있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던 그는 미군철수를 위해 흥남부두에 도착한 후 피난민들의 절박한 모습을 목격하고 한사람의 피난민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화물칸에 실린 무기 등 군수물자를 모두 내려놓았다.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1만4천여명이 탄 후에야 부두를 출발한 빅토리호는 수많은 기뢰를 피하는 등 천신만고의 어려움을 뚫고 부산항을 거쳐 크리스마스날 아침 거제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 1954년 마흔살의 나이에 뉴튼의 세인트 폴 수도원에 들어가 마리누스라는 이름의 수도사(修道士)로 여생을 살았다. 흥남철수에서 영웅적 구조활동으로 1958년 한국정부가 훈장을 수여하려 했으나 “선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도원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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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미국 정부가 훈장을 수여할 때도 거절했으나 수도원장의 간곡한 설득으로 한 차례 나왔을뿐 2001년 임종 직전 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단 한번도 수도원 밖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라루 선장이 세인트 폴 수도원에 들어간 것은 또다른 한국과의 인연덕분이다. 이곳은 본래 성 베네딕도 수도원 소속으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디모테오 비테를리 신부(초대원장) 왜관수도원을 설립했을때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인트 폴 수도원은 라루 선장이 타계한 2001년 수도사 감소와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왜관 수도원이 한국인 수도사를 파견하고 부흥에 힘쓰는 등 결초보은(結草報恩)에 힘써 극적으로 회생했다.

 

백영현 회장은 “라루 선장은 죽음 가득한 전장에서 1만4천여명의 영혼을 구했다. 전쟁의 포화가 멈추자 자신에게 쏟아지는 칭송을 뒤로 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기도와 노동을 하며 살아간 성인(聖人)과도 같은 삶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영현 회장인 1만4천그루의 한국산 나무를 수도원에 심는 ‘리블룸(Rebloom)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라루 선장이 1만4천명의 목숨을 구한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다.

 

 

* ‘흥남철수’ 영웅 라루선장의 라일락향기 (2016.9.9.)

백영현회장 뉴튼수도원에 ‘미스김라일락’ 등 한국정원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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