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에서 지난 21일 문정왕후 어보 반환 기원 풍등(風燈) 행사를 가졌다.
회암사(주지 혜성)와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회천중학교 학생 등 100여명이 미국 LA 카운티 박물관이 소장한 문정왕후 어보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6.25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약탈해간 것으로 밝혀져 지난 2013년부터 문화재제자리찾기를 중심으로 반환운동이 펼쳐져 왔다. 2013년 9월 LA 카운티 박물관은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안민석 의원 등에게 반환의사를 피력했고, 2013년 9월 하순 ‘도난품(盜難品)’이란 이유로 미국 국토안전부 수사국(HSI)에 압수 되었다. 지난 10월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문정왕후 어보’의 조기반환을 약속, 공동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번 풍등 날리기 행사에는 양주희망도서관 역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양주 회천중학교 학생들이 40여명이 참가, 문정왕후 어보 반환과 회암사지 전시 발원에 동참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기반환을 약속한 만큼 금년내로 반환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문정왕후와 회암사가 깊은 인연을 가진 만큼 반환 된 뒤, 회암사지 박물관에서 전시되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회암사 주지 혜성스님은 “불교계의 노력으로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이 진행되었다는 것에 큰 인연의 힘을 느낀다”며 “문정왕후 어보 반환후 내년 4월 초파일 회암사지에 전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혜성스님은 “문정왕후 어보가 회암사에 전시되면 450년만에 문정왕후가 회암사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문정왕후 조선조 11대 중종의 왕비
조선조 11대 중종의 왕비인 문정왕후는 유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허응당 보우스님을 종요 불교중흥 정책을 펴 나갔다.
문정왕후는 1565년 4월 초파일 회암사 무차법회에 참석해 허응당 보우스님과 불교중흥운동을 완성하고자 했으나, 4월 6일 갑작스런 사망으로 무차대회는 무산되고 회암사는 방화(放火)에 의해 폐사되는 불운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