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e Young Min

반기문 사무총장이 2일 유엔이 운영하는 국제학교(UNIS) 졸업식을 맞아 특별한 축사를 발표했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축사에서 국제시민으로서의 소양(素養)을 갖고 지구촌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여러분(YOU)은 젊음(Youth/Young)이라는 두 개의 단어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 두 단어엔 유엔(UN)의 스펠링이 들어있다. 여러분이 바로 유엔이고 젊음이다"라는 기지 넘치는 표현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반 총장은 최근 청년홍보대사 1호로 임명한 아마드 알헨다위(30 요르단)의 사례를 소개하며 밝은 미래를 위해 변화를 선도할 주역이 바로 젊은 세대임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가난을 종식시키는 첫번째 세대이자 최악의 기후변화의 영향을 막아낼 마지막 세대다. 여러분의 어깨에 중차대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국제학교를 유엔헌장의 원칙과 가치를 준수하는 '미니유엔'이라고 전제한 반 총장은 "유엔 창설 70주년인 올해는 도전과 시험의 시기이기도 하다. 시리아 이라크 등 세계 각 지역의 분쟁과 폭력적인 극단주의 세력이 발호하고 난민 수는 2차대전 이후 최대인 5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그중에는 기약없이 바다에서 배를 타고 떠돌며 죽어가는 이민자들이 있다"고 심각한 현실을 지적했다.
반 총장은 "만일 유엔이 없었다면 지구촌은 더욱 위험해지고 더욱 빈곤해졌을 것"이라며 "올해는 우리가 행동하는 해가 되야 한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목표를 채택하고 기후변화의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제 인생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항상 '세계시민(Global Citizen)'이 되달라는 것이다. 유엔의 정신을 잊지말고 관용과 평화를 실천하며 살아가달라. 그것은 서로를 존중하며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존중하는 자세"라고 환기시켰다
반기문 총장은 "빈곤과 정의롭지 않은 것에 분노하되 열정과 연민의 마음으로 행동하자. 여러분의 지도자와 교수들 친구들 앞에서 이 세계가 더욱 평화롭고 관용적이며 번영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책임을 다하자고 당당하게 말하자"는 격려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유엔국제학교는 1947년 유엔에 근무하는 직원과 관계자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설립된 사립학교로 맨해튼과 퀸즈 두곳에 캠퍼스가 있다. 유치원과 초중고 과정이 있으며 교직원수는 255명, 재학생 수는 1500명이다.
유명 졸업생으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막내동생 도로시 부시(56)와 드라마 '베이워치'의 히로인 야스민 블리스(46) 등이 있다.
뉴욕=민지영기자 daisy1207@hanmail.net
<꼬리뉴스>
Addressing UN International School’s Class of 2015, Secretary-General Calls on Graduates to Become Global Citizens, Fight Intolerance
http://www.un.org/press/en/2015/sgsm16816.doc.htm
United Nations International School
http://en.wikipedia.org/wiki/United_Nations_International_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