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장애우들의 따뜻한 사랑이 얼어붙은 히스패닉 홈리스들과 노동자들의 가슴을 녹였다.
한인장애인들의 봉사모임 ‘뉴욕의 아름다운 라면봉사(뉴아라봉)’가 10일 거리의 홈리스 노동자들을 위해 훈훈한 정(情)을 전달했다.
뉴욕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 성인반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 등 15명은 이날 플러싱 69가 루스벨트 애버뉴 일대에서 오전 11시부터 약 2시간동안 홈리스들과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주)팔도에서 후원하는 컵라면 봉사를 펼쳤다.
유명희씨와 김순영 김민제 양철승 최봉근씨 등 장애우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컵라면에 미리 준비한 뜨거운 물을 부어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하나씩 전달했고 빵과 계란도 제공됐다.
뉴욕밀알에서 ‘사랑의 교실’ 성인반을 운영하는 정창모 디렉터와 자원봉사자들도 분주히 움직였고 모자와 장갑 등 방한용품들도 선물로 건네는 모습이었다.
섭씨 영하 8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일거리를 잡기 위해 거리에서 서성이던 이들은 모처럼 따뜻한 라면용기에 손도 녹이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날 현장에선 두명의 히스패닉 자원봉사자도 눈에 띄었다. 목회 활동을 하는 훌리오 오르테가 목사와 에디라는 이름의 청년이었다. 이들은 뉴아라봉 팀이 도착한 후 주변에 있는 홈리스 노동자들에게 다가가서 스페인어로 행사 취지(趣旨)를 설명하고 모이도록 도왔다.
정창모 디렉터는 “히스패닉 청년 에디는 자신도 열여덟살 때 이 거리에서 생활하며 일을 구하기 위해 서성이던 때가 있었다면서 꼭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다”고 귀띔했다.
이날 라면 서비스를 받은 히스패닉 노동자들은 약 100명에 달했고 뉴아라봉 팀은 여분의 라면박스들과 팔도의 라면스낵 등을 히스패닉 교회에 기부해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정창모 디렉터는 “방한용품과 빵 등은 지난 연말 뉴욕밀알선교단의 장애인들을 위해 여러 한인단체에서 기부해주신 물품”이라며 “장애인들이 소외된 또다른 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뉴아라봉은 지난 2011년 뉴욕서 활동하던 연극배우 김성아씨가 한국의 아라봉(아름다운 라면봉사) 뉴욕지부로 창립, 장애인들의 재활(再活)을 돕고 봉사도 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홈리스들을 위한 거리봉사는 지난 2012년 시작돼 올해까지 4년째 거르지 않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라면을 후원해 온 팔도측은 이날 김범준 해외영업부문장이 직접 나와 봉사활동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뉴아라봉 현장을 취재한 교회일보의 우병만 대표목사는 “장애우들이 직접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컵라면에 물을 담아 전달하면서 ‘당신들은 우리의 친구’라고 스페인어로 인사하며 함께 웃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꼬리뉴스>
‘남아공에서 미국까지’ 뉴아라봉 돌잔치 웃음만발 <2012년 7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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