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주목을 받는 김희상(33) 작가가 맨해튼 첼시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쿠하우스 갤러리에서 계속되는 김작가의 전시회는 ‘사랑시리즈’ 22점으로 페인팅외에 세라믹과 나무, 철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재질의 변화를
꾀하며 평면(平面)과 입체(立體) 등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남녀와 부모와 자식, 이웃들, 사제 등 다양한 사랑을 색깔과 형태, 이미지 혹은 텍스추어로 표현하는 김작가는
종전의 작품들이 인류애에 대한 넒은 의미의 사랑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가족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10년전
뉴욕에 유학 온 김희상 작가는 가족과 떨어진 채 문화와 환경이 다른데서 오는 외로움을 잊기위해 ‘넙죽이’라는 강아지를 키웠단다. 어느덧 10살
먹은 늙은개가 되어 시력도 안좋고 체력도 떨어져 사람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고 있다. 김작가는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 넙죽이의 쇠약한 모습을 보며
애틋한 연민과 사랑의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학시절 절실하게 느낀 가족의 소중한 사랑을 작품들에 표현하려고 애썼다. 그래서일까. 한결 밝아진 화면(畵面)과 따뜻한
감성(感性)이 느껴진다.
주로 추상계열(抽象系列)의 작품들은 원색의 강렬함과 리드미컬한 화면구성이 특징이다. 김작가는 “평면에서의 표현의 한계를
입체에서 극복하는 영역의 혼용을 앞으로도 계속 펼쳐나갈 생각”이라며 “작품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랑으로 화목한 가정,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상
작가는 부산 동아대학과 뉴욕 버클리대학을 나와 현재 뉴욕에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내년 1월 LA 아트페어, 2월
뉴욕 7Artists전, 11월 일본 동아시아 청년작가전 등으로 작품 발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뉴욕=민지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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