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등 박대통령 방문행사 철저히 배제당해”...총영사관 “오해다”
뉴욕한인회가 뉴욕총영사관과의 모든 협력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은 1일 퀸즈 플러싱GLF커뮤니티 센터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 뉴욕방문과 관련, 뉴욕총영사관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로 뉴욕한인회가 한인사회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면서 “뉴욕총영사관은 동포간담회를 원하는 뉴욕동포들의 민의를 청와대에 전달하지 않았고 대통령의 뉴욕방문 환영일정에 뉴욕한인회를 배제(排除)했다”고 주장했다.
민승기 회장은 특히 “뉴욕한인회를 대화와 협력의 대상이 아닌 통치의 대상으로 대하는 뉴욕총영사관의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50만 뉴욕 한인을 대표하는 뉴욕한인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3대 뉴욕한인회는 앞으로 뉴욕총영사관과의 관계에 있어 어떠한 형태의 협력 관계도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욕한인회가 뉴욕총영사관의 협력 관계를 중단하겠다는 발표한 것은 역대 처음있는 일이다. 성명서는 “많은 뉴욕동포들은 지난 16개월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박근혜대통령의 진솔한 심경을 직접 듣고 위로하고 공감하고 함께 격려함으로써 뉴욕동포사회를 규합(糾合)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며 “뉴욕총영사관은 누구에게 묻고 참고하여 민의를 전달했는지 궁금하다. 동포간담회를 원하는 뉴욕동포들의 민의를 청와대에 전달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뉴욕총영사관은 지난달 22일 박 대통령 뉴욕방문시 길거리 환영대회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정보를 뉴욕한인회를 배제한 채 몇몇 단체들 하고만 공유(共有)했으며, 민승기 회장이 직접 두차례나 전화요청을 하고나서야 장소와 시간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또 23일과 24일에 있었던 길거리 환영행사에도 뉴욕총영사관으로부터 대통령 동선 일정에 관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해 환영준비를 전혀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뉴욕한인회는 총영사관에 성명서 발표와 함께 10월7일 총영사관에서 열리는 개천절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10월4일 맨해튼에서 예정된 제32회 코리안퍼레이드에 그랜드 마샬로 손세주 뉴욕총영사를 초대하는 계획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뉴욕총영사관은 “동포간담회는 지난해 5월 뉴욕방문시 한차례 가졌고 이번엔 유엔총회일정 때문에 생략된 것으로 안다. 또한 대통령의 상세일정과 동선은 경호상 문제로 관련 단체들에게 미리 통보해주지 못한 것”이라며 “배제는 말도 안된다”고 유감을 표했다.
총영사관의 해명에 대해 한인회측은 “다른 몇몇 단체는 이미 알고 회원들에게 연락하고 있었던 환영행사 일정을 왜 한인회장이 총영사관에 두차례나 전화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냐”고 반박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뉴욕한인회, 총영사관 관계자 방문의사 거절
한편 총영사관 측은 성명서 발표이후 뉴욕한인회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통령의 동포간담회가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해 왔던 뉴욕한인회는 대통령을 따뜻하게 환영하자는 취지에서 거리행사를 가지려 했으나 이마저 협조가 되지 않으면서 누적(累積)된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