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키점프 선수가 2018 평창올림픽까지 올림픽 8회 출전의 신기록에 도전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만 41세의 가사이 노리아키(葛西 紀明). 이번 소치올림픽까지 7회 연속 출전해 러시아의 루지선수 알버트 뎀첸코와 함께 최다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그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평창올림픽에 도전해 올림픽 최다출전의 신기록을 수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부분의 스키점프 선수들은 30대에 은퇴하지만 다른 경쟁자들보다 두배나 나이가 많은 가사이의 사전엔 은퇴가 없다.
그는 아직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첫 출전한 1992알베르빌 올림픽에선 단체전 4위를 기록했고 1994 릴리함메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35년간 월드컵무대에서 두 차례 세계신기록을 세운 그는 통산 490회 점프의 대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랭킹이 20위 밖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난달 호주 미턴도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 세계 랭킹 3위로 지난 98-99시즌이후 가장 높다.
소치올림픽에서 첫날 노멀힐에서 8위를 마크한 그는 라지힐과 4명이 팀을 이루는 단체전 두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대부분의 스키점퍼처럼 그 역시 훈장같은 부상들을 달고 있다. 94년 훈련중 왼쪽어깨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고 넉달후 다시 같은 부위가 골절됐다. 무릎 부상도 잦다.
가사이에 관한 책을 저술한 일본기자 오카자키 사토시는 “가사이가 올림픽에 7회 연속 출전한것도 대단하지만 41세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로 오래 뛰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오직 훈련과 열정뿐”이라고 말하는 가사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다. 미국의 닉 알렉산더(25)는 “그는 나의 우상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계속 점프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72년 일본이 삿포로올림픽에서 남자 노멀힐을 휩쓸었을 때 호카이도의 시골마을 시모카와에서 태어난 가사이는 “40대가 돼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