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등 미동부 한인사회에 미연방의원들이 발걸음이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마이크 혼다 (캘리포니아 민주) 연방하원의원이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위안부기림비를 참배한데 이어 11일엔 피터 로스캄(Peter Roskam) 연방의원이 뉴욕한인회를 방문했다.
일본계3세인 혼다 의원은 2007년 연방하원에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으로 이날 역시 하원거물인 빌 파스크렐 의원과 함께 위안부기림비를 찾았다 파스크렐 의원은 지역구가 뉴저지 한인타운과 인접해 있지만 혼다 의원은 일부러 캘리포니아에서 날아와 이틀을 체류하며 한인사회 인사들과 두루 접촉을 가졌다.

피터 로스캄(52) 의원의 방문도 특별히 눈길을 끈다. 일리노이를 지역구로 하는 로스캄 의원은 11일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한인회 한인회관을 방문, 민승기 회장과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김동석 상임이사, 퀸즈한인회, 뉴욕한인 청과협회 등 여러 한인 단체장들과 등 한인사회 리더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엔 손세주 뉴욕총영사도 함께 했다.

로스캄 의원은 현재 연방하원 공화당내 서열 4위로 의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의원이다. 현재 세입위원회(Ways and Means) 소속이며, 공화당 원내 수석부총무(Chief Deputy Whip)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성사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캄의원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방문시 아내가 그린 그림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한 일화(逸話)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그가 맡고 있는 한가지 중요한 직위는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이다. ‘코커스’는 연방의회 내 현직 의원들이 세계 각국의 이름으로 만들어 활동하는 그룹으로, ‘코리아 코커스’는 한미간 교류증진과 미 의회 내 한국 관련 관심사안의 정보교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한파 의원 모임이다.
2003년 108회기 때 만들어진 코리아 코커스의 초대 의장은 뉴욕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찰스 랭글 의원(민주, 뉴욕 15선거구)이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로스캄의원의 형 한인입양아 인연
로스캄 의원의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용사이며 형이 입양한 한인으로 전해졌다. 로스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환대(歡待)해준 뉴욕 한인 사회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한국은 물론 미국내 한인사회는 미국과의 가치동맹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자신이 발의한 E-4 비자(한국인 전문직 종사자 비자) 및 이민개혁문제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한인사회와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했다.
로스캄 의원의 뉴욕 방문을 성사시킨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는 “로스캄 의원은 차기 하원의장이 될지도 모르는 거물급”이라며 “현재 의회 일정과 의제를 좌우하는 정치인이 뉴욕 한인사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늘 직접 방문한 것은 최초의 일이자 그만큼 뉴욕한인사회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