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붓다로 살자. 붓다로 행동하자.”
화엄세계관의 생명평화운동가로 잘 알려진 도법 스님의 뉴욕 법문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도법스님은 21일 뉴욕 원각사에서 열린 특별법문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으로, 불자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한민족으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네가지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 불교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희망적인 불교가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성철 스님을 비롯, 법정 스님 지관 스님 등 여러 스승들께 많은 가르침을 받고 10년의 간화선 수행과 기도, 무수한 실험들의 과정을 거쳤다는 스님은 인간이 본래 부처인데 부처가 되라고 하는 것은 한국 불교의 모순점이라고 갈파(喝破)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부처님의 위대한 발견은 우리 인간 모두가 대단한 존재이므로 대단한 인생을 살라는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부처로 살기 위해서 실행되어야 할 5가지의 덕목은 생명을 갖고 태어난 나 자신이 가장 고귀하고 거룩한 존재이며, 주체적 존재, 창조적인 존재, 완성된 존재, 고마운 존재인 것을 바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상 깨어서 수행을 하려면 ‘노는 입에 염불하는 것’처럼 자연과 사람의 관계 형성에 있어서 확실한 부지깽이가 되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법 스님은 특별법문을 마치고 화엄의 사상과 정신을 21세기의 모습으로 반영한 ’부적 핀’을 불자들에게 나눠주어 눈길을 끌었다. 김경애 씨는 “인간이 고귀한 존재로서 살기위해 서로 서로 화합하길 바란다는 스님의 말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원각사(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도법스님, 뉴욕유니온신학대서 기조연설
이날 법문에 앞서 도법 스님은 18일부터 20일까지 뉴욕의 유니온 신학대학원 주최로 열린 국제 불교.기독교 컨퍼런스에서 ‘나의 불교수행, 화엄세계관과 생명평화운동’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펼쳤다.


스님은 기조연설에서 21세기 절체절명의 화두(話頭)인 지구촌 생명평화 공동체의 사상적 바탕으로 화엄경의 본래부처론과 동체대비론을 소개하고 생명평화운동의 당위성(當爲性)을 역설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세계적인 종교학자 폴 니터 교수의 정년 퇴임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불교와 기독교 종교인과 학자 35명이 초청됐으며 도법 스님과 법륜스님, 국제불교학교 교학처장 지정 스님 등이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