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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말하는 날, 역사를 기억하는 길

〈오늘의 역사속으로〉 9월 21일
글쓴이 : 뉴스로 날짜 : 2026-09-22 (화) 08:51:54

〈오늘의 역사속으로〉 9월 21일

 


AI 생성 이미지


인류는 수많은 전쟁을 겪은 뒤에야 평화의 소중함을 배웠고, 분단과 대립의 세월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대화(對話)의 문을 열어왔습니다. 9월 21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평화의 날입니다. 그러나 이날의 역사는 평화라는 이상만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고구려의 멸망과 냉전의 귀순, 핵사찰을 둘러싼 갈등처럼 전쟁과 분단의 흔적도 함께 남아 있습니다. 평화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며, 대화의 가능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때 비로소 현실이 됩니다.

 

[역사속의 주요 장면]

 

668년 — 고구려가 멸망하다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으로 고구려가 멸망했습니다. 고구려는 오늘날의 북한 지역과 중국 동북부 일대까지 아우르며 오랜 세월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국가로 존재했습니다. 고구려의 멸망은 삼국시대 질서가 크게 바뀌는 계기였으며, 이후 한머리땅과 동아시아의 정치적 지형에도 깊은 영향을 남겼습니다.

 

1792년 — 프랑스에서 왕정이 폐지되다

 

프랑스 국민공회가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선포했습니다. 프랑스혁명의 급격한 전개 속에서 국가의 주권이 왕실에서 국민에게 있다는 새로운 정치적 원리가 제도적으로 표현된 사건입니다. 그러나 혁명은 자유와 평등의 이상뿐 아니라 폭력과 공포정치(恐怖政治)라는 비극도 함께 남겼습니다.

 

1953년 — 북한 공군 조종사 노금석, 미그기를 몰고 귀순하다

 

북한 공군의 노금석 대위가 미그-15 전투기를 몰고 남쪽으로 귀순(歸順)했습니다. 그는 평양 인근 순안비행장을 출발해 남한의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한 사람의 선택은 냉전과 한국전쟁 이후 이어지던 체제 경쟁과 분단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드러내는 사건이 됐습니다.

 

1964년 — 몰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다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독립 이후에도 영연방의 일원으로 남았으며,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국가의 주권을 세우는 과정에 들어섰습니다. 몰타의 독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진 탈식민화의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1965년 — 감비아·몰디브·싱가포르, 유엔에 가입하다

 

감비아와 몰디브, 싱가포르가 유엔 회원국이 됐습니다. 새롭게 독립한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유엔은 다양한 역사와 정치적 배경을 가진 국가들의 협력 공간으로 확대됐습니다. 국제기구의 의미는 강대국의 이해만이 아니라 각국의 주권과 평등한 참여를 어떻게 보장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996년 — 국제원자력기구, 북한 핵물질 정보 보존을 촉구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가 북한에 초기 핵물질 신고와 관련된 정보를 보존하라고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적 검증과 투명성의 중요성이 부각(浮刻)된 사건으로, 한반도 평화가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함께 핵 문제의 해결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1999년 — 타이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다

 

타이완 중부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약 2,4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규모 자연재해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며,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지역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웠습니다.

 

2002년 — 남북한 합동 교향악 연주회가 평양에서 열리다

 

평양에서 남북한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교향악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정치와 군사적 긴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문화와 예술은 서로 다른 체제의 사람들이 만나는 통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음악이 모든 갈등을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인간적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의 탄생인물]

 

허버트 조지 웰스 (H. G. Wells, 1866~1946)

영국의 소설가이자 사상가입니다. 《타임머신》, 《우주전쟁》, 《투명인간》 등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사회의 미래를 상상했습니다. 과학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술이 전쟁과 지배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작품 속에 담았습니다.

 

구스타프 홀스트 (Gustav Holst, 1874~1934)

영국의 작곡가로, 대표작 《행성》을 통해 천문학적 상상력과 음악적 표현을 결합했습니다. 특히 〈화성〉과 〈목성〉 등은 웅장한 관현악의 색채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민속음악과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영국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探求)했습니다.

 

콰메 은크루마 (Kwame Nkrumah, 1909~1972)

가나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총리, 초대 대통령입니다. 가나의 독립을 이끌며 아프리카 탈식민화와 범아프리카주의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식민지 지배의 유산을 넘어 자주성과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의 타계인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Arthur Schopenhauer, 1788~1860)

독일의 철학자로, 인간의 욕망과 고통, 삶의 본질을 비판적으로 파헤쳤습니다. 대표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세계를 인간의 의지와 인식의 관계 속에서 해석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이후 철학과 문학, 심리학에 폭넓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로버트 몽고메리 (Robert Montgomery, 1904~1981)

미국의 배우이자 영화감독으로, 할리우드 영화와 텔레비전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와 연출가로 참여하며 미국 영상문화의 발전 과정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데버러 케리 (Deborah Kerr, 1921~2007)

스코틀랜드 출신의 배우로, 영국과 미국 영화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습니다. 《지상에서 영원으로》와 《왕과 나》 등에서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으며, 국제적인 영화배우로 평가받았습니다.

 

[오늘의 한마디]

 

9월 21일은 국제 평화의 날입니다. 그러나 평화는 달력에 적힌 기념일만으로 우리 곁에 오지 않습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기억,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들의 상처, 분단으로 오랫동안 헤어져 살아온 사람들의 기다림 속에서 평화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1953년 노금석의 귀순은 분단된 현실을 드러냈고, 남북한의 문화 교류는 그 현실 속에서도 만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립이 깊어질수록 평화를 향한 작은 통로를 지키는 일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서로의 생명과 존엄을 인정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대화하며, 상처 입은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삶의 방식입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까닭은 과거를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의 비극에서 미래의 지혜를 길어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우리가 놓는 작은 화해의 발걸음이 언젠가 끊어진 가족과 민족을 잇고, 한머리땅에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여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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