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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 미주한인 경비행기 美대륙~태평양 왕복 도전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2-02-01 (수) 14:08:47

 

프로펠러 경비행기를 몰고 미대륙과 태평양을 건너 중앙아시아를 돌아 한국에 날아간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더구나 이 비행기의 조종사가 칠순이 머지 않은 나이라면?

뉴욕의 한인베테랑 조종사가 세계 누구도 시도한적이 없는 비행 대장정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한인조종학교 교장 신상철 기장(67).

 

신상철 기장은 뉴욕 한인사회에선 잘 알려진 인물이다. 경비행기로 미대륙횡단을 5차례나 한 기록이 있고 특히 2010년 8월에는 기령 50년이 넘은 앤틱 비행기 등 두 대의 경비행기로 4박5일간 미대륙을 연속 종단(縱斷)과 횡단(橫斷)을 하는 4천마일을 날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뉴욕에서 출발, 미국의 10대 도시를 거쳐 알래스카, 베링해협을 건너 몽골을 경유해 한국에 들어갔다 다시 돌아오는 1만8천마일(약 3만킬로미터)의 하늘대장정이다.

‘한민족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이름의 비행프로젝트는 몽골 등 중앙아시아를 발원지로 한 동이배달한민족이 먼 옛날 베링해협을 넘어 미주대륙에까지 진출한 역사의 과정을 하늘길로 되짚어 올라가는 것이다.

 

미대륙의 진정한 주인인 아메리카 원주민은 유전적으로나 문화, 언어면에서 한민족과 놀랄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아득한 옛날 얼어붙은 땅을 걸어서 넘어온 것처럼 신상철 기장은 작은 경비행기를 몰고 한민족의 시원(始原)을 더듬어 가겠다는 것이다.

경비행기로 태평양을 넘고 심지어 지구 한바퀴를 도는 모험가들의 도전은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미 대륙에 뿌리내린 원주민들의 궤적(軌跡)을 따라올라가는 역사적인 비행루트를 올해 예순일곱살의 노조종사가 개척한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준다.

 

신기장의 비행코스는 뉴욕을 시작으로 워싱턴 D.C~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텍사스~아리조나~캘리포니아~오레곤~워싱턴주~캐나다~알래스카~러시아~몽골~중국~서울이다. 주요 경유지는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애틀랜타 LA 밴쿠버 등 북미 대도시 10곳을 넣었다.

이어 알래스카의 앵커리지와 놈을 거쳐 베링해협을 지나 83년 KE007이 피격된 캄차카 반도 인근에서 추모비행을 한 뒤 블라디보스톡을 경유, 몽골까지 날아가 중국 북경과 하얼빈을 돌아 최종 목적지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

귀환 루트는 서울서 제주를 거쳐 괌~웨이크 미드웨이~하와이 등 태평양을 건너 샌프란시스코~덴버~시카고~뉴욕으로 오는 코스다. 가는 일정은 보름, 오는 일정은 일주일로 약 22일에 걸친 대장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신상철 기장은 현재 소유한 4인승 파이퍼워리어기 대신 6인승 중고쌍발기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장시간의 비행을 위해선 보조 연료탱크 장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신 기장은 “현재로선 연속비행을 7시간밖에 못하지만 보조탱크를 달 경우 추가 5시간 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상철 기장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역사적인 대장정의 모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맡을 동행자가 필요하고 22일간의 비행에 따른 각종 비용과 보험료, 랜딩피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한인사회 차원의 펀드레이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 기장은 “하늘길 개척에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바라고 있다. 사나이다운 도전 정신으로 함께 할 동지가 있다면 누구든 환영한다”며 연락(captainshean@gmail.com)을 당부하고 있다.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경비행기를 타고 가겠다는 신 기장의 꿈은 기실 조종사가 된 그날부터 가진 소망이었다. 미주한인이민 100주년을 맞은 2003년에도 이같은 계획이 한인사회에서 추진됐으나 안타깝게도 약속된 스폰서가 취소되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임진년 바야흐로 그는 ‘60대 청년’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듯 장년의 푸른 꿈을 창공에 아로새기려 하고 있다.

신상철 기장은 “우리가 비록 이민자로 미국에 왔지만 이곳 역시 우리 조상이 살아온 땅이다. 우리가 아메리카의 주인인 것이다. 이번 비행 프로젝트를 기필코 성공시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고 모범적인 민족으로 살아가는 코리안의 기상을 세계에 과시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해방둥이 ‘60대 청년’의 기상

20대 젊음이 부럽잖은 그이의 패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신 기장의 인생역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해방둥이인 그는 공군에서 12년을 복무하고 77년 1월 이란 공군사업의 엔지니어로 가족과 함께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이란으로 갔다. 행복했던 생활도 잠시 78년 2월 회교혁명으로 혼돈에 빠진 이란에서 그와 가족들은 몸만 빠져나오다시피 탈출해야했고 스위스 스페인을 거쳐 79년 연고도 없는 아르헨티나로 가게 됐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영국과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나는 등 시련의 가시밭길이 이어졌다. 4년간의 아르헨티나 생활을 마치고 천신만고(千辛萬苦)끝에 미국에 이민온 것이 83년. 이곳에서 그는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조종사의 인연을 만들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롱아일랜드의 리퍼블릭 에어포트를 방문해 경비행기를 시승하게 된 그는 일정시간 교육받고 라이센스를 받으면 누구나 조종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조종사 면허시험에 응시, 87년 마침내 Private Pilot License를 획득했다. 그의 나이 마흔세살의 일이었다.

 

내친 김에 오클라호마 비행학교로 달려가 각고의 노력 끝에 계기 비행, 상업용 조종비행, 쌍발기 면허, 교관 과정까지 면허를 모두 취득했고 현재는 경비행기부터 헬리콥터, 보잉 747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갖고 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조종사양성의 문호(門戶)가 확대됐지만 첨단의 자동조종장치에 의존하는 나머지 자칫 기본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매뉴얼비행의 일인자로 꼽히는 그는 “조종에 왕도는 없다. 조종의 ABC에 충실하고 충분한 실전경험을 쌓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관리자 2018-02-15 (목) 23:25:14
'신세' 아이디로 단 댓글은 글 내용과 무관한 인신공격입니다. 자진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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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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