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 한글 캘리그라피작품 눈길

러시아한국문화원, 제2회 한글캘리그라피 공모전

러시아인들의 한글 캘리그래피 공모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원장 위명재)이 5일 한글 캘리그라피 공모전(公募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는 러시아내 한국어 학습자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고, 한국어 학습 동기를 고취(鼓吹)하기 위한 목적으로 1월 21일부터 2월 13일까지 개최됐다.

문화원에서 제작한 한글 캘리그라피 강좌 동영상 텍스트, 한국 책이나 시 문구, 속담 등을 주제로 한 이번 경연엔 총 132명의 참가자들이 22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한글 캘리그라피는 글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글씨와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으로 일명 ‘멋글씨’로 일컬어진다. 이 행사는 러시아 현지에서 곱고 아름다운 우리 글과 말의 장점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러시아 한국문화원은 러시아인들이 한글 캘리그라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여 한글 캘리그라피 강의 동영상 12편을 문화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주러 문화원 확대 이전을 기념하여 한국의 대표적 멋글씨 작가 강병인(강병인글씨연구소 대표)의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문화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국화적인 배경에 “얌전하게 뽑아 올린 듯 갸륵한 잎새가 어여쁘다”라는 문구를 글씨와 그림으로 조화롭게 표현한 폴리나 베즈메노바 씨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한글의 글꼴의 구조에 대한 이해와 가독성, 조형성, 독창성,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표도르 루취코프 씨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등 총 16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을 맡은 강병인 작가는 전반적으로 '글감을 찾고, 내용을 살릴 조형을 구상한 고민과 정성의 흔적이 가득한'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들이 많은 점을 이번 공모전의 특징으로 꼽았다. 한편 수준작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쓴 한글이기에 '틀린 글자'가 나와 수상에서 제외된 작품들도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러시아 한국문화원에서는 매년 약 3,000여명 이상이 한국어를 배울만큼 한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한국문화원은 “러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공모전을 통해서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큰 관심과 사랑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상 작품들은 러시아 한국문화원 홈페이지(www.info-korea.ru)로 접속하거나 문화원 SNS(VKontakte: www.vk.com/kculturerus), 페이스북: www.facebook.com/kculturerus,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kculturerus, 유투브: www.youtube.com/kculturerus)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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