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우 양 ‘보리성’ 법명 받아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불자들에게 합장하며 인사하는 세살백이 연우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최연소 불자(佛子)가 탄생해 화제다.
지난 2일 뉴욕원각사 큰법당에서 약식 수계식이 열렸다. 김경숙 불자가 만 세 살백이 딸 손연우와 함께 법명(法名)을 받고 불자로서 수계(受戒)를 한 것이다.
불교에서 수계는 재가(在家)신도나 출가수행자가 계(戒)나 율(律)을 지킬 것을 스님 앞에서 서약하는 예식을 말한다. 기독교의 세례처럼 불교에서는 수계가 불자의 입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수계를 할 때는 정식으로 법명을 받게 되는데 주지 지광스님은 모녀 불자를 위해 법명을 지어주고 팔뚝에 향불을 붙이는 의식까지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손연우 양은 2017년 11월생으로 원각사 역사상 법명을 받은 최연소 불자가 되었다. 연우의 법명은 보리성(菩提性), 엄마 김경숙(45)씨는 정각심(正覺心)이다. 엄마와 함께 의젓하게 단상으로 나와 법명을 받은 연우는 이날 팔뚝에 향불을 붙이는 연비(燃臂)까지 받아 법당에 모인 불자들을 놀라게 했다.


주지 지광스님이 팔뚝에 향불을 붙이는 연비(燃臂) 의식을 진행하자 연우가 긴장한채 바라보고있다
본래 연비는 뜸을 뜨는 것과 비슷한 의식으로 육신의 고통을 참으면서 계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상징한다. 요즘엔 면발처럼 가느다란 선향(線香)에 불을 붙여 수계자의 팔에 콕 찍어주기 때문에 따끔하고 말지만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겐 커다란 공포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주지스님도 망설였지만 연우가 거침없이 팔뚝을 내밀어 ‘통과의례’를 끝낼 수 있었다. 무서움에 울까말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연비까지 해낸 연우에게 법당안 불자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설법에 앞서 지광스님은 연우 가족과 원각사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해 불자들의 신심을 북돋았다. 연우 아빠 손현재씨와 엄마 김경숙씨가 결혼후 7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고민하는 모습을 본 지광스님은 부처님의 가피로 소원을 이룬 사례를 들려주며 백일기도를 권했단다.
연우엄마는 스님 말씀대로 지극한 마음으로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그리고 8년째 되던 해 그토록 기다리던 아기가 기적처럼 찾아온 것이다. 불연(佛緣)에 의해 탄생한 덕분일까. 연우는 지난 겨울 원각사에서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는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지금은 원각사의 마스코트로 이쁨을 한껏 받고 있다.

지광스님은 “연우가 보통의 세 살짜리가 아니다. 법당에 들어올때마다 합장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리는가 하면 스님이 법당에서 나오면 ‘스님 법회 끝났어요?’ 묻는 등 말투도 어른들 못지 않다. 재를 모실 때는 방해가 안되도록 공양간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 또래 아이처럼 순진하면서도 머리가 얼마나 총명한지 모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광스님은 “연우에게 법명을 받겠냐고 하니까 처음엔 ‘싫어요’ 하더니 엄마가 받는다니까 자기도 받겠다고 하더라. 향불을 무서워할 것 같아 생략하려 했는데 팔을 내밀길래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젠 법명까지 받아 ‘보리성’ 손연우불자가 되었지만 엄마랑 있을 때는 영락없는 세 살 어리광장이다. 주지스님이 ‘보리성~’하고 부르면 ‘공주’라고 불러주세요하고 재롱을 떨어 폭소도 자아내게 한다.

엄마 정각심(김경숙) 불자와 세살백이 불자 보리성(손연우)
지광스님은 “불가에선 사람 몸을 받아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을 만나긴 더욱 어렵다한다. 부처님의 가피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법명을 받고 불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특별한 인연인가. 우리 연우가 훌륭한 불교 인재로 성장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법명 수계식을 마친후 선명스님(왼쪽부터) 김경숙 손연우불자 지광스님 인궁스님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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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원각사 10년 대작불사 종착역 보인다 (2021.2.11.)
무량수전 동당서당 90%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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