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인 대학원생이 월드컵 한글티셔츠를 직접 제작해 무료 배포행사를 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대(NYU) 대학원생 강우성 씨(27).
강 씨는 8일 맨해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수백여명의 외국인들에게 특별 제작한 '붉은 악마' 티셔츠를 배포했다.
이 티셔츠는 붉은 악마의 기원인 치우천왕 이미지와 한글로 '대한민국' 글씨가 발음기호가 인쇄돼 눈길을 끌었다.
화창한 오후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뜻밖의 티셔츠 배포 행사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하나씩 받아가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관광객이라는 사만타 노이게바버 씨는 "한국팀이 언제 경기를 하느냐. 뉴욕에도 코리아타운이 있다는데 이번에 한번 가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총 1,000장의 티셔츠를 제작한 강우성씨는 월드컵을 맞아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붉은 악마 티셔츠는 많은 종류가 제작됐으나 한글과 발음기호를 표기한 티셔츠는 처음이어서 코리아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
개인 블로그를 통해 한국 국가 브랜드 이미지 구축 활동을 하고 있는 강우성 씨는 "한국 문화 인식 전환과 함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고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빌어줘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붉은악마가 된 외국인들은 한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면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의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강우성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을 왔다고 합니다. 2년전 대학원 진학을 위해 뉴욕에 온 그는 이번 티셔츠 보급을 위해 인터넷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가하면 32가 브로드웨이의 한인상가를 찾아 다니는 등 홀로 발품을 팔았습니다.
NYU대학원 한인학생회 부회장인 강 씨는 "일본은 히라가나 가다가나와 중국의 한자가 패션아이템처럼 만들어져 이를 입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일본과 중국문화를 접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세계인이 주목한 2002 월드컵과 2006월드컵에 붉은 악마들의 티셔츠가 영어 일색이어서 한글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며 이번에 한글티셔츠 보급운동을 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