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2005년 북한과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됐던 마카오 방코 델타 아시아은행이 거래한 구체적 증거 자료가 밝혀졌다.
12일 시크릿오브코리아가 공개한 이 자료는 북한이 유엔개발프로그램 UNDP의 자금을 북한에서 받은 뒤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해 돈세탁해 북한의 해외대사관등으로 보냈음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북한은 UNDP 자금을 방코 델타 아시아의 조선무역은행(FTB) 계좌로 받은뒤 다시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으로 보내는 방법으로 북한으로 돈을 들여왔고 조선무역은행은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해 스웨덴 북한대사관, 런던 북한대사관, 유엔북한대표부등으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마카오소재 기업 IFTJ(The International Finance and Trade Joint Company)가 방코델타아시아에 계좌를 개설, 북한의 지시에 따라 송금 중개(仲介)역할을 했다.
IFTJ와 조선무역은행 직원의 명함을 자세히 보면 중국 주해 사무소 주소와 전화번호가 두 회사가 모두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사무실을 같이 사용한 것으로 미뤄 사실상 한 회사와 다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UNDP는 장록(ZANGLOK)이라는 회사의 방코델타아시아 계좌로도 돈을 송금한 흔적이 있다. 장록은 북한의 무기를 판매하는 회사로 마카오에 설립된 회사다.
2002년 7월 17일 북한이 IFTJ를 통해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에 30만 달러를 송금한 송금신청서다. IFTJ가 작성한 송금신청서로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은행으로 송금됐고 송금명목은 건물 구입이었다.
왼쪽은 IFTJ가 방코델타아시아에 보낸 직원 신원확인서이며 오른쪽은 조선무역은행의 직원명단이다.
오른쪽 명단을 보면 마카오주재 조선무역은행 직원으로 오광철, 박선애, 배재강 등의 이름이 보인다.
연방의회 상설조사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를 통해 돈세탁을 한뒤 IFTJ를 송금인으로 해서 2002년 한해만 모두 2백72만달러를 해외로 내보냈다.
유엔북한대표부는 3회에 걸쳐 100만달러, 프랑스주재 북한대표부에 3회 82만달러, 스웨덴 북한대사관에 60만달러, 영국 북한대사관에 30만달러가 각각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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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안치용블로거 cyahn@newsroh.com
<꼬리뉴스>
방코델타아시아 70년대이후 북한의 외환결제창구
방코델타아시아는 마카오에 1935년 설립된 중국계 은행으로 1962년 홍콩에 투자와 보험 업무까지 취급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업무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마카오에 9개 지점을 두고 있고, 자본 기준으로 마카오 은행권의 6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구종걸(區宗杰 스탠리 어우)은 마카오 입법위원과 중국 정치협상회의 위원을 겸하고 있다.
북한과 금융거래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사실상 북한의 유일한 외환 결제창구 역할을 해왔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여 경제적 제재를 가해온 미국은 2005년 9월 이 은행을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하고 자국의 금융기관에 거래를 중단토록 하고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이 은행의 불법 금융활동에 유의하도록 통보했다.
이로인한 도산 우려로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마카오 은행감독기구가 구제 차원에서 모든 거래를 동결시켰다. 2500만 달러가 예치되어 있는 북한 자금도 동결되었다가 2007년 6월 미국 뉴욕연방은행과 러시아 중앙은행을 거쳐 북한 계좌로 이체(移替)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