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 건물에서 투신자살을 기도(企圖)한 20대 남성이 쓰레기 더미위로 떨어져 목숨을 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일리뉴스가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날 정오경 맨해튼 8애버뉴 45가 사이의 위트비 아파트 빌딩 9층에서 반젤리스 카파토 씨(26)가 몸을 던졌으나 최근 폭설 후유증(後遺症)으로 제 때 치워가지 않은 쓰레기더미들이 산처럼 쌓인 곳에 떨어져 치명상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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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 차림으로 뛰어내린 그는 투신 충격으로 부상을 입고 인근 벨뷰 병원 중환자실에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최근 500여 달러의 월세를 내지 못해 살던 아파트에서 강제퇴거(强制退去)돼 가족의 아파트에서 기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놀라운 것은 카파토 씨가 투신을 하기 전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했지만 그때마다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는 음독을 한 적이 있고 나이프로 자신의 몸을 찌르기도 했으며 심지어 목을 매달기도 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간 것.
뉴욕 지역은 구랍 26일 내린 폭설로 쓰레기 청소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2일 현재까지 시내 곳곳에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아파트 주변 도로에도 쓰레기 더미가 수십개씩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카파토 씨의 생존 쿠션 역할을 해준 셈이다.
아파트 주민 조 칸토 씨(55)는 “경찰 사이렌 소리가 나서 창밖을 보니까 젊은 청년이 쓰레기더미 위에 피를 흘린채 떨어져 있었다. 꼼짝 않고 있어서 죽은 걸로 생각했다”고 놀라워 했다.
그리스에서 이민온 가정의 2세인 카파토 씨(사진)는 지난달 아파트 강제퇴거 재판도중 충격으로 쓰러져 벨뷰 병원에서 2주간 입원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민지영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투신다음날 아파트 쓰레기 치워..천운
지난 주 폭설로 중단됐던 뉴욕시 위생국의 쓰레기 수거 작업은 2일 오후부터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일반 쓰레기는 지역에 따라 수거되고 있지만, 재활용 쓰레기는 며칠 더 지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존 도허티 뉴욕시 위생국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주일 이상 쌓인 쓰레기를 한꺼번에 수거해 가는 일이 쉽지 않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급적 눈이 쌓여있지 않은 곳에 쓰레기를 내놓고 쓰레기 더미 옆에 쌓인 눈을 미리 치워줄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카파토 씨의 아파트 쓰레기는 3일 치워질 예정이어서 하루 차의 천운(天運)으로 목숨을 건진 셈이다. 아무튼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하다 급기야 아파트 투신이라는 극약처방(?)을 단행한 카파토 씨, 죽을 용기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