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펼쳐진 제1회 코리아데이 음식문화축제(飮食文化祝祭)에 무려 5만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 30일 센트럴파크의 행사장에는 군침을 흘리게 하는 음식 냄새와 다양한 문화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기대 이상으로 몰려 주최측을 흥분시켰다.
떡볶이와 잡채, 불고기, 김치 등 음식 부스마다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매우면서도 달콤한 떡볶이와 야채와 당면 고기가 어우러진 잡채, 파전과 김치전까지 사람들은 다양한 한국 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날 최고의 인기 메뉴는 불고기와 김치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불고기 김치 타코’였다.
까만 피부의 미국인이 힘차게 떡메를 치는가하면 전통적인 궁중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뉴요커들은 색다른 한국의 매력에 감탄하며 축제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호주에서 관광을 왔다는 한 커플은 직접 송편도 빚으며 “한국말로 고맙다는 표현을 어떻게 하냐”고 묻는 등 강한 호기심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유지성 대표는 “한식의 세계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코리아데이가 연례 행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밴드쉘에 마련된 중앙무대에서는 정지숙 씨의 사회로 오고무(五鼓舞)와 사물(四物)놀이를 비롯한 전통공연부터 가요를 새롭게 해석한 퓨전재즈, 유진박의 전자바이올린 공연 등이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bnewsroh.com
<꼬리뉴스>
전시성 행사는 이제 그만
“역시 행사는 센트럴파크에서 해야 제맛이야!”
이날 행사의 성공은 무엇보다 장소 선택이 주효했다. 지금까지 한인사회 행사는 브로드웨이 등 다운타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코리아퍼레이드외에 이렇다할게 없었다. 코리아퍼레이드도 사실 일방적으로 보여주기 식의 행렬에 불과해 한국 문화를 느끼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맨해튼의 상징인 센트럴파크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짐에 따라 삼삼오오 나온 가족단위의 뉴요커들과 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어우러져 한국의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미 일본 커뮤니티는 이같은 행사를 수년째 센트럴 파크에서 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맨해튼의 남단과 미드타운 북단 등 세 구역으로 나눠 테마형 축제를 이어나가고 있어 주류 언론ㅇ의 주목을 받는 등 한인사회보다 한결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늦었지만 한인사회도 일본커뮤니티 못지 않은 기획과 마케팅으로 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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