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조(散調)와 무속음악(巫俗音樂)이 뉴욕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악방송은 오는 28일과 29일 뉴욕시립대학교(CUNY) 대학원센터에서 '제2회 뉴욕산조축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국의 산조와 무속음악 그리고 여타 아시아권의 의식음악’ 이란 주제로 열리며 연주가들의 산조 연주와 학자들의 심포지엄을 병행해 눈길을 끈다.
심포지엄에는 한국의 무속음악, 산조 및 판소리 연구의 권위자 이보형 씨와 위스콘신주립대의 앤더슨 써튼 교수의 기조연설(基調演說)을 시작으로 미국 내 저명한 민족음악학자들이 산조와 아시아권의 여러 의식음악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황준연 교수(서울대)와 국악평론가 윤중강 씨가 참가하며, 민족음악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마가렛 살킵시안(스미스 칼리지), 프레드 라우(하와이 주립대) 헨리 스필러(켈리포니아 주립대-UC Davis), 네이슨 헤셀링크(브리티시 컬럼비아대-캐나다) 등 초청학자들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심포지엄 질의자로는 리차드 울프(하버드대), 스티븐 블럼(뉴욕시립대 대학원) 씨가 각각 선임되었다. 발표문은 최초의 한국음악 영문논문집인 ‘Perspectives on Korean Music’에 실리게 되며 전 세계 민족음악학 관련 대학과 국내 대학에 배포된다.
심포지엄에는 5종의 악기별 산조가 각각 30분에서 1시간 가량 연주되어 산조의 예술성을 탐닉(耽溺)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이번 연주에는 백인영(가야금), 원장현(대금/거문고), 홍옥미(해금), 김영길(아쟁)과 명고수 김규형(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김연수 명창의 차남) 등 한국 최고의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심포지엄이 끝나는 29일 오후 5시와 8시에는 국악방송의 음악평론가 윤중강 씨와 하주용 박사의 해설로 산조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별도의 페스티벌 콘서트가 이어진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산조는 한국전통음악의 정수
이번 페스티벌 콘서트는 산조음악과 함게 가야금의 백인영 명인을 주축으로 한 시나위 연주가 선보인다. 시나위는 독주음악인 산조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무속전통에서 무당이 굿을 연행할 때 반주음악으로 사용되었던 한국의 유일한 합주형태의 즉흥음악 장르이다.
한국에서도 사라져가는 시나위의 즉흥전통을 뉴욕에서 선보이기 위해 명인들이 펼치는 30여 분의 즉흥연주는 미국의 재즈앙상블을 연상케 하는 연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조는 19세기 말 조선시대에 축적된 다양한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음악가들이 예술적 기량과 새로운 음악기법을 총 동원하여 만든 기악독주양식이다.
가야금의 명인 김창조 등에 의해 새로운 전통으로 뿌리를 내린 산조는 가야금산조뿐 아니라 거문고, 대금, 해금, 피리, 아쟁, 단소, 퉁소 등 여러 악기의 산조로 확대되어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양식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산조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판소리나 사물놀이 등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심포지엄과 페스티벌은 사물놀이, 판소리에 이어 기악음악의 정수(精髓)인 ‘산조’라는 장르를 브랜드 마케팅하여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를 잇는 국제적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기회로 삼자는 전략적 목표도 있다.
한편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은 ‘음악학’으로는 미국 내 랭킹 4위의 저명한 교수진을 갖춘 학교로 알려졌다. 기조연설을 맡은 위스콘신대학의 앤더슨 써튼 교수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민족음악 학자로 한국음악의 여러 장르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산조는 물론 21세기 한국의 하이브리드와 퓨전음악에 관련된 논문을 세계 저명한 학술논문지에 발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