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민연대 유럽위원장 자제가 운영중인 와인프린스가 청와대(靑瓦臺)에 와인글래스를 납품했으며 이 제품은 독일산 쇼트 즈위젤(Schott Zwiesel)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한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와인프린스는 이명박정부 출범이후 인시투 와인과 쇼트 즈위젤 와인글래스를 각각 2차례 납품했다.
이 인사는 쇼트 즈위젤 와인글래스는 모두 2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납품(納品)됐으며 1회 납품액을 2천만원 미만으로 조정, 2차례 4천만원이 조금 못미치는 금액의 와인글래스가 납품됐다고 덧붙였다.
이 와인글래스에는 청와대 로고가 음각돼 있으며 쥬스잔, 우유잔, 위스키잔등 여러 종류의 글래스가 동시에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납품된 와인글래스 쇼트 즈위젤은 독일제품으로 전세계 특급호텔 90% 정도가 사용하는 고급 와인잔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이 브랜드 와인잔 2개 한 세트를 6만1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 인사는 신생 와인업체가 청와대에 와인과 와인글래스를 납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특히 이 와인글래스는 와인프린스가 취급하지 않던 고급와인잔으로 급히 업체를 섭외, 구매해서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2천만원 이상 물품 구매시 결재가 까다로워지는 점을 고려해 1회 납품액을 2천만원이하로 조정, 2회에 걸쳐 납품케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인사는 선진국민연대 유럽위원장 자제가 운영하는 와인프린스가 국민은행에 이어 청와대까지 납품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국감을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안치용특파원 cyahn@newsroh.com
<꼬리뉴스>
와인프린스 대금미납으로 외교부까지 나서기도
문제의 선진국민연대 출신 핵심 인사는 2007년 대선 당시 선진국민연대 유럽연합회장을 맡은 이미영 와인프린스 회장으로 아들인 이강근 씨는 와인프린스를 운영하면서 굴지의 국내은행에 와인을 납품하게 된 과정이 의혹이 제기됐다.
신생 와인수입업체가 외상으로 와인수입권을 따낸 것이 이례적인 일인데다 그 과정에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또 이탈리아 와인회사로부터 와인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전직 고위인사가 관계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강근 와인프린스 대표는 이탈리아 동포 A씨를 통해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와인을 공급받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7월까지 대금을 완납하지 않아 한국 외교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등 물의를 빚었다.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 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은 대선 승리 후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은행 등 곳곳에 포진하고, 각종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국정농단, 권력남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미영 회장은 독일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사랑의모임’(이사모) 재독 회장과 유럽연합 이사모 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