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탈리야 모스크바대 교수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노무현이 러시아에서 태어났다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정치의 역동성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러시아의 여성학자가 ‘노무현 사상’을 주제로 한 서적을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 나탈리야 모스크바대 교수 겸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연구원이다. 김 나탈리야 교수는 최근 <노무현대통령, 한국발전의 새로운 길을 찾아서> 제하의 저서를 발간했다.

이 책은 김 교수가 몇 년동안 씨름하던 노 전대통령의 사상과 국가발전전략을 근간(根幹)으로 하고 있다. 노 전대통령이 한국정치지형과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어떻게 바라보았고 어떤 정책을 펼쳐나갔는지를 러시아학자의 입장에서 분석 평가했다.

김 나탈리야 교수는 “노무현은 박정희 김대중 못지않게 한국정치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하지만 늘 아쉽게 생각했던 것이 러시아 한국학계에서 노무현의 사상과 정책에 대해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교수는 2015년 러시아 고등경제대 한국학과장 시절 <1945-1948 남한정치사>를 출간했고 다수의 한국, 남북, 남북러 관계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남한정치사>는 2016년 러시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권위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에서 올해의 저서 2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무현대통령~> 발간은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저서엔 수년전 작고한 유리 바닌 교수를 기념하는 김 교수의 헌정사(獻呈辭)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을 역임한 바닌 교수는 대표적인 1세대 한국학자로서 수많은 한국학 관련 저서와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남북한 정부 모두에게서 표창장과 훈장을 받은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유리 바닌 교수와 김 나탈리야교수의 남편 김원일 교수
김 나탈리야 교수는 고려인 등 한국계가 아니라 순수한 러시아인이다. 그녀가 플로트니코바라는 성 대신 김(Kim)을 쓰고 있는 것은 러시아 관습대로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라 썼기 때문이다. 남편은 모스크바한인회장과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을 역임한 김원일 러시아 민족우호대학교(루데엔) 정치학 교수이다.
다음은 김 나탈리야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
- 왜 노무현인가?
“노무현은 박정희와 김대중 못지않게 한국정치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하지만 러시아 한국학계에서 노무현의 사상과 정책에 대해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러시아학계에서 노무현과 한국의 진보주의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늘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쓰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라시아 학계에서 노무현과 한국진보주의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저술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러시아는 물론 영어권에서도 노무현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서 자료를 찾는게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한국자료를 주로 참고했는데 방대한 한국자료 수집과 분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다. 특히 한국정치지도자들 특유의 언술과 발언의 뉘앙스를 외국학자로서 이해하는 것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 노무현의 정책과 집행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국내 정치개혁. 대미관계(자주권 확보), 대북관계(평화와 번영) 등 그의 대표적 정책들은 그 구상들이 한국 내에서 짧지 않은 기간동안 논의되어 왔고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지만 이것을 대통령으로서 실현해 내려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정치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의 생전 글들 속에서 그의 정책적 관심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고 이것에 중점을 두고 분석 평가하려 노력했다. 특히 여성학자로서 나는 노무현 집권기에 한국에서 여성의 활발한 정치 참여를 위한 진보적인 정책들이 실현된 것과 남녀평등권 보장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법제화 된 것도 높이 평가한다.”

-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 노무현은?
“그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권력이 필요했던 사람이었다. 만일에 그가 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 권력과 부만을 추구했던 사람이었다면 커다란 정치적 성취도 없었을 것이지만 비극적 서거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었다. 만일 노무현이 러시아에 태어났다면 대통령이 되진 못했을 것이다. 책을 저술하면서 평범한 사람이 대통령도 될 수 있는 한국 정치의 역동성이 러시아학자로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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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러시아여성학자 ‘남한정치사’ 첫 발간 화제 (2015.11.29.)
나탈리야 김 고등경제대 한국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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