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레파토리 <트로이의 여인들> 선보여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국립창극단 이 뉴욕 브루클린 음악원(BAM) 대표 축제인 넥스트웨이브페스티벌에 참여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은 오는 11월 18~19일 뉴욕의 하워드 길만 오페라 하우스에서 대표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Trojan Women)’ 공연을 갖는다.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축제인 넥스트웨이브페스티벌에 창극이 초청된 것은 국립극장 개관 이후 처음이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트로이 전쟁 관련 신화(神話)와 전설(傳說)을 기반으로 에우리피데스가 쓴 동명 희곡을 배삼식 작가가 창극을 위해 새로 쓴 작품이다.
싱가포르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옹켕센이 콘셉트와 연출을 맡고,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부문의 작창,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2016년 국립극장과 싱가포르예술축제가 공동 제작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초연한 이후, 2017년 9월 싱가포르예술축제에서 공연되었고, 2018년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무대에 진출한 바 있다.
2018년 6월, 영국 런던국제연극제(LIFT, London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re) 의 초청을 받아 사우스뱅크센터 퀸엘리자베스홀에서 공연을,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국제 공연예술축제인 홀란드 페스티벌(Holland Festival), 역사가 깊은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Wiener Festwochen)까지 유럽 지역의 저명한 축제에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헤큐바 역의 김금미, 안드로마케 역의 김미진, 카산드라 역의 이소연, 헬레네 역의 김준수를 비롯한 주요 배역들이 각자의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여덟 명의 코러스들은 등퇴장 없이 공연 내내 무대를 지키며 전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 살아남은 여성들의 강인함과 용기가 한국의 소리와 정제된 음악에 실려 동시대 관객에게 큰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또한 극의 시작과 끝에는 잠들지 못하는 혼령, 고혼(孤魂)이 등장해 전쟁과 인간의 우매함을 꾸짖고 상처받은 여인들의 고통을 위로한다. 우리 고유의 말과 소리로 들려주는 위로의 노래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 넘어 동시대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음악을 소장할 수 있도록 정재일 음악감독이 프로듀싱한 ‘트로이의 여인들’ OST를 한정판 CD로 판매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옹켕센(Ong Keng Sen) 연출가는 전통예술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끊임없이 추구해 온 예술가로, 대표작으로는 경극‧가부키를 소재로 한 ‘리어’ ‘리처드 3세’ 등이 있다. 한 작품 속에 동서양의 다양한 무대예술 전통을 조화롭게 올리면서 원작 본연이 가진 주제를 탁월한 미장센으로 완성하는 연출가로 평가 받는다.
극본을 쓴 배삼식 작가는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탁월한 구성력과 맛깔스러운 대사로 잘 알려졌다. 2007년‧2009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2008년 김상열연극상,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4년 제8회 차범석 희곡상 등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연극 ‘화전가’ ‘1945’ ‘먼데서 오는 여자’ ‘3월의 눈’ ‘은세계’ ‘최승희’ 외 다수가 있다.
작창을 맡은 안숙선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수백 편의 창극 무대에서 주역·도창·작창 등을 맡아왔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영화와 연극 뮤지컬 전시 등 다양한 분야를 오가는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경계 없는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긱스’의 베이시스트를 시작으로 연극 ‘햄릿’,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소리꾼 한승석과의 ‘바리abandoned’, 영화 ‘옥자’ '기생충' 넷플렉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에서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아왔다. 박효신·이소라 등 수많은 대중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싱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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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줄거리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트로이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트로이는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군과의 십 년 전쟁에서 졌다. 왕비였던 헤큐바를 비롯해 트로이의 모든 여인들이 승전국 그리스로 노예로 끌려가기 전 몇 시간 동안의 이야기이다. 트로이의 왕비 헤큐바는 남편과 아들들을 십 년 전쟁 중에 모두 잃었다. 딸 카산드라 공주는 그리스의 왕 아가멤논에게, 며느리 안드로마케는 그리스 장군에게 노예로 팔려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어린 손자 아스티아낙스마저 복수를 두려워하는 그리스군이 빼앗아간다. 트로이의 몰락은 스파르타의 왕비였던 헬레네가 파리스 왕자에게 반해 트로이로 도망치면서 시작되었다.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우스가 도망친 아내와 파리스 왕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스파르타는 그리스와 연합해 트로이를 침공하고, 트로이는 그리스의 계략에 빠져 전리품으로 착각한 거대한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고 승전 축제를 벌인다. 하지만 밤사이에 목마에 숨어있던 군사들이 빠져 나와 트로이 남자들을 학살하고, 결국 트로이는 전쟁에서 패망한다. 노예로 팔려갈 여인들 앞에 스파르타의 메넬라우스 왕이 나타난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불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