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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팀 감독들은 왜 아프리카인이 아닐까’ 월드컵화제

글쓴이 : min 날짜 : 2010-06-17 (목) 12:01:48

 

아프리카는 유럽과 남미 이상으로 축구에 열광하는 대륙이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땅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의 관심과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지난 9일 "월드컵에 출전한 아프리카 팀들은 주최국 남아공을 비롯, 6개팀으로 역대 최다이지만 정작 사령탑이 아프리카 사람인 것은 알제리의 라바 사다네 감독, 단 한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 팬들은 일부 외국 감독들이 너무 늦게 팀에 합류해 선수들을 잘 파악하지 못해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 사령탑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은 없다.

남아공의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감독으로 94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로 잘 알려졌다. 아이보리 코스트는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슨 감독이다. 그는 잉글랜드 감독으로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8강 이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이지리아도 2006년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었던 라스 라거벡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스웨덴은 이번 월드컵에 본선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카메룬의 감독은 프랑스 출신의 폴 르 구엔 감독이, 가나는 세르비아의 밀로반 라제바치 감독이 맡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월드컵 출전경험은 처음이다. 두 팀을 대표하는 임원진은 감독 선임과 관련해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몇몇 아프리카 팀들은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재능이 있다. 비록 아이보리 코스트의 주장인 간판스타 디디에 드로그바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보리 코스트가 힘겨운 조에 편성돼 있지만 말이다. 또 카메룬은 어떤 아프리카 팀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16강 후보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아프리카 감독들은 열악한 인프라와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들일 돈이 부족해 이들 용병감독들에 맞서기가 힘들다. 각각의 팀에 입각한 국가적 명성은 아프리카 축구당국들을 안전한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아프리카 선수들은 자국을 떠나 유럽의 중요한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아이보리 코스트의 에릭손 감독은 말한다. “아마도 그점이 감독들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변화할 것이다.”

이같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프리카 감독들은 국제적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이집트의 하산 셰하타 감독은 지난 3년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우승했고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랭킹이 높다.

전 앙골라 감독 루이스 올리베이라 곤칼베스는 2006 월드컵 본선진출을 해냈고 전 나이지리아 감독 샤이부 아모두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 연속 진출시켰다. 그러나 그는 팀을 제대로 향상시키지 못했다는 언론의 비판을 받으며 대회 직전 해고됐다.

사니 룰루 압둘라히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회장은 당시 BBC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열정적인 나이지리아 사람들에 대해 민감하다”고 해고 싯점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선수가 백인인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팀들의 감독은 이따금 인종적인 장벽에 직면하기도 한다. 아이보리 코스트의 아비장에서 학교를 다니는 비엔비뉴 케헤디(26)는 ‘선수들이 백인에 대해 좀더 존경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최소한 남아공의 국내리그에서 외국 감독의 전성시대는 퇴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슈퍼스포츠의 믈람보 씨는 “국내리그에 많은 외국 감독들이 있지만 지난 시즌은 단 한 대회만 외국 감독이 우승했을뿐이다. 리그 타이틀을 포함, 나머지 대회는 모두 토종 감독들이 우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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