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화당이 2010 중간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2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60석 이상을 탈환(奪還)함으로써 80석을 늘렸던 1938년 선거이후 72년만의 기록적인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은 435석 전체를 다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종전 178석에서 60석 이상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과반(過半)인 218석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공화당의 대승으로 차기 하원의장에는 존 베이너 공화당 원내대표가 취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집권 후반기를 맞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각종 정치현안을 놓고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3일 선거특집섹션을 발행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운신의 폭이 제한된 가운데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압승(壓勝)은 대선에서 오바마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상당수 이탈한데다 보수주의운동인 ‘티 파티’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30대 돌풍을 일으킨 플로리다주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비롯, 켄터키주의 랜드 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짐 디민트 후보 등이 ‘티파티 효과’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37석을 새로 뽑는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이날 현재 민주당은 10곳, 공화당은 24곳에서 각각 승리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상원 전체의석의 과반인 최소 51석을 확보함으로써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기존 의석에서 공화당에 최소 6석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격전지였던 네바다주에서 민주당은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샤론 앵글 공화당 후보의 추격을 물리치고 막판 극적인 승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충격의 패배를 안고 말았다.
37개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 지원한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최소한 10곳에서 승리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현직 대통령 중간승리 선거는 역대 두 번에 불과
대통령이 임기 중 2년이 경과한 때 열리는 미국의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이나 집권여당(執權與黨)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늘린 경우는 지난 100년 동안 2번 밖에 없었다. 이는 집권초기 대통령에 대한 장미빛 전망과 기대감이 현실 정치에서 사그러들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집권여당의 중간선거 패배는 2년후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개연성(蓋然性)이 많다. 각종 정책의 결과가 다수당에게도 책임론이 제기되는 한편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 결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평가하는 것은 근시안적(近視眼的) 평가이다.
한편 공화당이 하원에서 60석 이상을 빼앗은 것은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시절인 1938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80석 탈환이후 72년만에 가장 많은 숫자이다. 당시 공화당은 중간선거 승리를 계기로 민주당 내 보수파와 함께 뉴딜정책을 끝내는 계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