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메일이 따로 없네.
지난 14일(이하 미동부시간)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의 뉴욕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칼 팔라디노 후보(사진)가 본선거에서 맞붙을 민주당 후보 정치인을 비방하는 악취(惡臭)나는 홍보물을 유권자에게 발송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17일 칼 팔라디노 공화당 주지사 후보 선거 대책 본부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을 비방하는 홍보물 20만장을 발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홍보물을 여는 순간 악취가 난다는 것이다. ‘올바니(뉴욕주 州都) 정가에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는 제목의 홍보물을 받아든 유권자들은 홍보물에 첨가된 악취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클 카투포 팔라디노 캠페인측 대변인은, 홍보물에 쓰레기 매립장(埋立場) 냄새를 입혔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악취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해 사람들을 어이없게 했다.
문제의 홍보물은 유력한 민주당 주자인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후보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민주당측 인사 일곱 명의 사진과 함께 지난 4년간 이중 6명이 조사를 받았고 2명이 사임했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쓰레기 이미지 부메랑효과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보수단체 ‘티 파티’의 바람을 뒤에 엎고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릭 팔라디노가 좌충우돌(左衝右突) 화제를 뿌리고 있다.
캠페인 기간중 오바마 대통령을 ‘자신을 숭배하는 무슬림’으로 비난해 물의를 일으킨 팔라디노 후보는 정치초년생인 자신을 참신한 정치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네거티브 캠페인은 구시대 정치인보다 더 치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버팔로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백만장자인 그가 얼마나 깨끗한 정치인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 쓰레기 메일 발송은 팔라디노 캠프의 아이디어가 되레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악취가 진동하는 홍보물을 받아든 유권자들이 이를 발송한 팔라디노 후보에게 반감과 악취의 이미지가 연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스터 팔라디노, 제 생각엔 당신의 이미지를 위해 악취보다는 향기(香氣)나는 메일을 보내는게 훨씬 좋았을텐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