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캐나다인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 라선시의 한 미술관에서 김정은의 초상화(肖像畵)를 발견한 사실이 캐나다 매체의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 앤 메일(Globe And Mail)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화로 제작된 이 초상화는 김정은이라고 명기되지는 않았지만 교복 모양의 옷에 망토를 걸친 채 중부유럽의 한 강변을 산책하는 모습으로 김정은의 유학 모습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브 앤 메일은 “토론토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퍼시 토프씨가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해 라선지역의 라진아트갤러리에서 이 초상화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김정은의 초상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래지도자를 신격화하기 위해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비슷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보도했다.
뉴욕=안치용블로거 newsroh@newsroh.com
<꼬리뉴스>
“김정은 초상화 김일성 이미지..후계 구도 상징”
이번 기사를 작성한 글로브 앤 메일의 마크 매키논 기자는 “그림속 김정은은 중부 유럽의 호숫가에서 고향을 그리는 눈빛이 담겨 있다”며 “고향에서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인민복과 군인망토를 두르고 김일성의 이미지와 비슷하게 묘사(描寫)된 것이 눈길을 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90년대 후반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에서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대학교의 북한전문가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초상화의 주인공이 김정은이라고 표기되지는 않았지만 학생신분의 젊은이가 북한에서 유럽을 유학할 수 있다면 과연 누구겠느냐”고 반문하고 “김정은 초상화의 공개는 ‘젊은 김일성’과 ‘젊은 김정일’의 다른 초상화와 함께 후계 구도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브 앤 메일은 토프 씨가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을 때 미술관이 닫혀 있었으나 이들의 요청으로 특별히 관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정은별특파원 ebchung@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