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오바마, 그럼 한국은 누가 될까.
올해 미주한인들은 역사적인 대통령선거를 두 번이나 치르게 되는 ‘행운’을 안았다. 지난 7일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의 재선으로 귀결된 가운데 불과 한달여뒤엔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열린다.
미국 대통령선거에 시민권을 가진 한인들이 참여했다면 모국의 대통령선거는 역사적인 참정권 회복으로 우리 국적을 보유한 한인영주권자와 지상사주재원 유학생, 여행자 등 단기체류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미주한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통령선거의 시계는 본국보다 훨씬 빠르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일은 12월 19일이지만 재외선거는 이보다 열흘가량 앞선 12월6일부터 10일까지 엿새 동안 실시되기때문이다. 재외선거 투표까지는 불과 4주도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재외국민들의 열기에 비하면 본국의 대선후보 캠프의 관심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선거법상 직접적인 선거캠페인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공직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모임 개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인쇄·시설물을 설치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반면 투표참여를 권유하거나 개별 문자 메시지 전송과 전화 통화 등은 허용돼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선거운동 효과를 미칠 수 있는 방법에 골몰하고 있다. 지지단체들이 강연회나 토크 콘서트와 같은 행사를 여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 지지단체 관계자는 “현행 공직선거법의 제한이 너무 많아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가능한 방법도 중앙선관위에서 파견된 재외선거관에게 확인하고 진행하는 실정”이라고 답답해 했다.
한편으로는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떨어지는 22만3,557명에 불과해 대선후보 캠프들의 우선순위에서 배제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가 박빙의 싸움이 될 경우 재외 유권자들도 충분히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는게 사실이다. 또한 SNS의 파괴력이 큰 한국의 뉴미디어 환경에서 미주한인들의 표심 기울기에 따라 대선 전체의 판세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각후보 지지단체 토크콘서트, 선거참여캠페인 등 전개
한인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10일 UCLA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청춘 콘서트’가 열린다. 주최는 세계한인학생회연합회(의장 김현동)와 세계한인학생후원연합회(회장 김종민)로 이들은 다음달 1일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초청 영상 토론회 개최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단체들도 야권 단일화와 관련된 강연회를 개최하고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A에서는 지난 7일 유종성 UC 샌디에고 교수 초청, ‘야권 후보 단일화의 당위성과 미국 대선 평가’를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발대식을 연 뉴욕민주연합 재외국민 대선참여운동 뉴욕본부(공동본부장 강준화·이경로·이경하)는 한인들의 정치참여 중요성을 홍보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