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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재민 교도소에서 피난살이 화제

글쓴이 : 임지환 날짜 : 2012-11-10 (토) 05:24:28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긴 한데….

 

 

허리케인으로 집을 잃은 뉴욕의 이재민들이 교도소(矯導所)에 생활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9일 이번 허리케인으로 큰 타격을 입은 스태튼 아일랜드의 이재민들이 인근의 교도소를 임시거주지로 삼았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www.nypost.com

 

물론 주민들이 교도소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임시피난시설이 된 아서 킬 교도소는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곳이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샌디’에 이어 지난 7일 눈폭풍 ‘노리스터’까지 덮치는 바람에 스태튼 아일랜드 당국은 이곳에 최대 900명까지 수용하기로 하고 간이침대와 담요, 생필품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피터 커틀러 뉴욕주교정국 대변인은 “이 교도소가 일년전 폐쇄되기는 했지만 보일러 시설이나 급수 등을 가동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시에서 자연재해 등으로 임시대피소를 찾는 뉴욕 시민들은 해마다 최대 4만명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약 52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연방재난청(FEMA)이 관리하는 보호시설에 들어간 경우는 수십명에 불과하다.

 

 

뉴욕포스트는 이재민들이 교도소를 들어가야 하는 현실이 좀비 세상을 그린 TV드라마 ‘워킹 데드(Walking Dead)’를 연상시키고 있지만 집을 잃은 사람들은 피난처가 교도소였다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집이 침수나 파손 등의 피해를 당하지 않았어도 정전이 계속되는 지역 주민 중 친지의 신세를 지기 어려운 이들은 더 이상 추운날씨를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롭 코니가티(39) 씨는 스태튼 아일랜드의 돈간 힐즈에 있던 집이 태풍에 휩쓸려가는 바람에 “(교도소가) 비어있는데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학교는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머물 수가 없고 가능한 시설은 어디든지 이재민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자존심 때문에 교도소에서 생활못해” 반대목소리도

 

 

스태튼아일랜드의 제임스 몰리나로 보로장처럼 교도소 시설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한 종교계의 피난시설에 머물고 있는 월리 마르티네즈(44) 씨는 “난 이번 허리케인으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자존심은 잃지 않았다. 교도소에 머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형이 그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다. 어머니가 면회를 갖다올 때마다 얼마나 비참하고 악취나는 곳에 형이 있는지 말해주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제임스 오도 시의원(공화당)은 “추운 곳과 따뜻한 곳, 둘 중 어디를 택해야 하는 지는 자명하다”며 대책없는 반대를 비판했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총 2700명의 이재민이 시가 운영하는 피난시설에 머물고 있다. 노인들을 포함한 많은 이재민들은 임시피난시설로 개방된 일부 고등학교 체육관 시설에 홈리스들이 있다는 점 때문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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