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YMCA가 올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르면서 산타할아버지 대신 ‘눈사람(Snowman)’을 고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맨해튼 웨스트빌리지의 맥버니 YMCA가 연례행사(年例行事)로 치르는 크리스마스 오찬 이벤트에 눈사람을 등장시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마다 산타할아버지의 오찬행사를 진행한 맥버니 YMCA는 올해 ‘프로스티(Frosty)’라는 이름의 눈사람(사진)과 펭귄을 처음 등장시켰다. 이에 주민들은 성탄절의 의미를 퇴색(退色)시키는 행위라고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카톨릭 관계자는 “프로스티는 성탄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기독교 정신에 근거해 1844년 설립된 YMCA에서 산타 할아버지를 배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맥버니 YMCA의 존 래퍼포트 이사는 “YMCA가 ‘The Y’로 바뀌는 상황에서 브랜드이미지를 새로 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교체가 아니라 전환으로 봐달라”면서 “스노우맨은 대표적인 겨울 캐릭터이고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잘못된 결정이 아님을 강변했다.
<꼬리뉴스>
성탄절과 산타는 뗄수 없어
맥버니 YMCA의 산타 교체에 대한 비판의 여론은 의외로 거세다.
센트럴 파크에서 매년 산타 분장을 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에드 밥로우 씨는 “산타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包容)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산타를 통해 사람들은 친선과 기쁨을 나눈다”며 산타교체에 유감을 표했다.
자신을 성탄절과 무관한 유태계라고 밝힌 그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산타를 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년째 맥버니 YMCA 회원이라는 테일러 패터슨 씨는 “빨간 옷을 입은 산타 아닌 사람이 불쑥 끼어들다니 이해할 수 없다. 성탄절의 정신을 지키지 않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