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강제수용소(强制收容所)가 크게 확대됐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발표를 인용, 크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A 섹션 6면에 북한 요덕수용소의 위성사진 이미지를 크게 싣고 정치범 등 죄수들이 고문을 당하고 동료들의 처형을 보도록 강요받는 수용소의 규모가 대폭 확장됐다고 말하고 약 20만명의 죄수들이 수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샘 자리피 이사는 “북한은 지난 수십년간 대규모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고 강변했지만 이젠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들 수용소는 세계인의 눈에 가려진채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타임스는 이번 자료는 인권보호를 위한 국제법이 지난 60년간 무시됐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자리피 이사는 “이번 위성사진을 10년전 것과 비교할 때 수용소가 지속적으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정치범 등 죄수들이 일하는 집단농장과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이 높다고 말했다.
15년전 굶주림에 못이겨 북한을 탈출한 손향순 씨는 첫 번째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강제수용소에 4개월간 수감된 전력이 있다. 그녀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소를 몰 때 쓰는 전기막대로 고문을 수시로 당했다”고 몸서리쳤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동료죄수 죽으면 기뻐하는 죄수들..’
최근 국무성이 발표한 북한인권 보고서를 보면 강제수용소에서의 참혹한 실태를 잘 알 수 있다. 보고서는 “죄수들은 폭력과 고문을 지속적으로 당한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단백질을 섭취하는데 그것은 지렁이를 먹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수용소에서 지옥같은 생활을 한 정경일 씨는 지난달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증언을 해서 충격을 주었다.
“수용소에서는 거의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사람들이 죽으면 슬퍼해야 하지만 이들을 매장(埋葬)하러 동원되는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시신을 매장할 때 밥 한그릇을 더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