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최초로 한인연기자 발굴을 위한 오디션이 뉴욕 맨해튼에서 열려 화제를 모았다.
재미 한인영화인들이 주축을 이룬 뉴욕한인영화제(KAFFNY) 준비위가 20일과 21일 뉴욕 맨해튼 베넷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에서 연기자 오디션과 워크숍을 개최했다.
뉴욕한인영화제(KAFFNY)는 한인영화인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미 동부 유일의 한인 영화제로 지난 2007년 창설돼 매년 봄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12년 제6회 영화페스티발을 앞두고 뉴욕은 물론, 미주 전체에서 활동하는 한인연기자들과 영화인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첫날에는 맨해튼의 베넷 미디어 스튜디오에서 신인배우들을 위한 워크샵과 함께 캐스팅 디렉터, 영화감독, 현역배우들이 참여하는 패널토크가 열렸고 이튿날에는 오디션과 헤드샷 사진촬영, 네트워킹 이벤트들이 이어졌다.
워크샵에서는 30여명의 오디션 참가자들이 프로연기자들로부터 연기에 대해 조언을 받는 한편 각자 준비한 연기를 보여준 후 그룹으로 나뉘어 개인별로 멘토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한후 다시 모놀로그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열린 패널토크 시간은 제임스 설 감독과 최용필 감독, 배우인 나탈리 김, 존 이겐 씨 등 4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디션 참가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미국속의 한인연기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장단점을 갖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시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오디션은 그간 미주의 한인연기자들에 대한 현황(現況)을 좀처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DB 구축을 위한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인영화감독들과 연기자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통해 연기자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AFFNY의 미디어 담당 배혜란 씨는 “재능과 열정을 가진 한인연기자들이 많이 있음에도 소수계의 한계를 안고 있는 문제로 미국의 영화시장에서 기회를 찾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오디션은 가능성있는 연기자들을 폭넓게 발굴하고 작품 캐스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한인영화제측은 “오디션 이후에도 온라인 영화제의 웹사이트를 통해 참여한 연기자들이 더 많은 미국의 감독들에게 소개되고,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뉴욕한인영화제는 지난 5년간 다양성과 작품성이 갖추어진 장․단편 영화들을 통해 한인 이민사회의 모습을 투영하고 젊은 영화인들의 재능이 펼쳐지는 기반(基盤)이 되고 있다. 올 영화제에선 한국영화의 고전 ‘자유부인(自由婦人)’과 하정우와 쓰마부키 사토시가 주연한 한일합작영화 ‘보트(김영남 감독)’의 국제 프리미어 상영, 세계적인 명성의 다큐 감독 다실 김-깁슨 회고전(回顧展)이 열려 화제가 됐다.
영화전문 웹진 Screen PR이 “뉴욕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중 하나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하는 등 뉴욕한인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jymin@newsroh.com
<꼬리뉴스>
패널 토크와 오디션 다양한 전문가들 참여눈길
이날 패널 토크에 참여한 4인의 패널리스트는 모두 탄탄한 이력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제임스 설 감독은 줄리아드 스쿨(Drama Division)과 버지니아대를 졸업하고 Doug Hughes, Michael Kahn, Spike Lee와 같은 유명 영화, 연극감독들과 함께 작업을 했다. 또한 Richard Feldman, John Stix, Rebecca Guy, Alfred Monlina 등의 유명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경험도 있다.
최용필 감독은 NEOARI MEDIA의 감독겸 프로듀서로 industrial design, fine art, animation, filmmaking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비디오 작가로서 KCAF Top 5 Young Korean Artists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국제영화제와 벨기에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 페스티벌에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나탈리 김은 러시아의 모스크바 미하일 셉킨 영화연극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에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뉴욕과 보스턴에서 연기자 및 모델로 활동한 것을 비롯,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및 독립영화, 학생영화에 출연했으며 다수 패션쇼에도 섰다. 2010년 12월에는 ‘Miss Diaspora International Beauty Pageant 2010’에서 영예의 우승자가 되기도 했다.
존 이겐은 줄리아드 스쿨에서 드라마를 공부했고 뉴욕 등 여러 주에서 연기자로 활동했다. 지난 10년간 고등학교, 다수 연극단 및 연극학교와 비영리 에이전시에서 연기를 가르쳤다.
한편 21일 진행된 오디션에는 감독과 캐스팅 디렉터로는 에드 베넷 탤런트 매니지먼트 대표를 비롯, 넬슨 김 감독, 조 제, 마이클 최 씨 등 13명이 참여했다.
에드 베넷 대표는 MTV Network의 VH1, 24시간 음악과 생활방송 채널의 1호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여러 TV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가이자 작사작곡 등 음악인으로도 정력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넬슨 김 감독은 2007년 콜럼비아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여러 단편영화를 쓰고 감독하였고 다수 영화제에도 참여했다. 영화평론가 및 교사, 콜럼비아대 등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조 제 씨는 뉴욕대 대학원(prestigious graduate film program) 졸업 예정으로 영화시나리오, 단편영화 등으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마이클 최 씨는 뉴욕에서 HBO, A&E, Florentine Films, ESPN, ABC, MTV, 그리고 BBC America 의 영화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아시안 어메리칸 국제 영화제 및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또한 중국계 작가 존 자오와 영화제작자이자 시나리오작가인 크리스티나 조 씨, 편집 각색 등으로 수상경력이 있는 장제호 씨, 시라큐스대 출신의 다큐감독 제이슨 오 씨도 참여했다.
이밖에 영화제작자인 수잔 김 씨와 크리스 전 씨,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연극연출및 연기활동을 하는 아날리스 정 씨, 2008 부산국제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했던 김대훈 감독, 뉴욕필름아카데미와 New School에서 수학하고 2009년에 첫 장편영화를 만든 이종우 감독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