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0주년 추모 행사를 치르는 뉴욕시가 도심 곳곳에서 경계·검색(警戒檢索)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연방 국토안보부는 알-카에다가 9·11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워싱턴 D.C.와 뉴욕을 대상으로 테러를 기도(企圖)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전 대참사의 악몽이 가시지 않는 뉴욕시는 공항, 지하철, 도로, 교량, 터널 등 주요 대중 교통시설과 도심지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교량, 터널 등 대중 교통시설에서 차량 등에 대한 검색을 강화했으며 맨해튼에도 검색대를 설치하고 차량 폭탄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트럭 등을 중점 검색하고 있다.
특히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 1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인근 도로 통제는 물론, 감시카메라와 차량 번호판 감식도 주말 동안 모두 가동하고 있다.
무장 경찰 1천명의 병력이 타임스퀘어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무작위 검문검색을 벌이고 폭발물 탐지견도 동원됐다. 또한 스쿠버다이버들을 이용한 항구주변 물속까지 감시하는 등 혀를 내두르게 하는 초강도의 경계를 펼치고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테러기도 용의자 2명 미국인 가능성
알-카에다의 미국 내 테러공격 정보와 관련, 지금까지 알려진 테러 기도 용의자 3명 중 2명이 미국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이 한 당국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알-카에다가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일으키고, 실패하면 가능한 한 가장 큰 피해를 발생시킬 공격을 하라고 테러 용의자들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는 이날 파키스탄 테러조직과 접촉(接觸)을 시도했던 브루클린 거주하는 알바니아계 남성 아그론 헤스바자미(27)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헤스바자미는 파키스탄 테러조직 'FATA'에 수년간 1,000달러 이상의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