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시위대의 해방구로 자리한 맨해튼 주코티 공원이 청소를 이유로 示威隊(시위대) 철수를 요구해 한때 충돌의 우려가 일었다.
주코티 공원측은 시민들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청소를 실시한다며 14일 0시까지 시위대들이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공원측은 마이클 불름버그 뉴욕 시장이 최근 주코티 공원을 방문한 뒤로 각종 오물과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시위대에게 한시적으로 떠나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위대가 이에 반발, 경찰과의 충돌 가능성으로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공원측이 이날 자정 직전 청소를 잠정 취소, 충돌을 면할 수 있었다. 현재 시위대는 공원내 ‘자유광장’에 머물고 있으며 주코티 공원은 부동산 관련회사(BOP) 소속의 개인 소유 공원으로 되어 있다.
주코티 공원은 시위대들이 한달 가까이 상주하면서 고성과 악취, 쓰레기, 마약 그리고 풍기문란 행위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시위대는 “하루종일 자체적으로 청소를 할 테니 청소계획을 취소하라”는 시위속의 시위를 벌였으며 자체적으로 비닐덮개와 침낭 등을 접거나 정리하는 등 자발적인 청소 움직임을 보였다.
공원측은 14일까지 뉴욕시 일원에 비가 내린데다가 무리한 청소가 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청소를 해준다면 공원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양보했다.
이같은 사실이 CNBC의 아침 速報(속보)로 전해지자 14일 오전엔 뉴욕 증권거래소 앞으로 향한 한떼의 시위대들이 몰렸다. 이들은 “우리는 청소할 필요가 없다” 며 “정작 청소가 필요한 곳은 당신들이 있는 그 곳 월 가” 라며 시위를 하다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편, 시위대의 사령부 역할을 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다함께 점령하자(Occupy Together)’는 사이트는 15일을 ‘시위의 날’로 정하고 전 세계가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CNBC는 현재 약 70 개국 1400 여 도시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시위는 ‘월가를 점령하라’ 는 뉴욕 시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15일 여의도에서도 한국판 ‘反 월가 시위’
시위대를 바라보는 경찰들의 눈길이 심상치가 않다. 그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하나같이 같은 인간으로 딱한 처지의 느낌보다는 왜 우리가 저 인간들때문에 여기서 힘들게 근무를 서야 하나‘라는 원망과 경멸이 담겨 있는 느낌이다.
삼삼오오 모여 커피 마셔가며 웃으며 바라보는 그들이 언제라도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진압할 것 같은 고요한 공포감이 일고 있다.
일부 오만불손한 경찰들로 인해 잦은 시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위대는 15일을 ‘가족의 날’로 정하고 아이들 손을 붙잡고 시위에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도 한국판 ‘反(반) 월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여의도를 점령하라 -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 시위에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시위에 참석한 시민 단체와 저축은행 피해자 등은 “여의도를 점령하라. 금융자본 각성하라”고 외치며 “부정한 이익을 얻은 금융가들은 세금을 내야하고, 이들의 횡포로 직장을 잃은 사람은 작업장을 되찾아야 한다”며 금융개혁 등을 促求(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