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18일 동지맞이 법회와 함께 흥겨운 '해넘이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7일간의 동지기도 입제를 마치고 큰법당에서 열린 이날 잔치한마당은 300여명의 불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흥겨운 국악연주와 구일오 재즈퀸텟의 공연이 큰 호응을 받았다.
국악공연은 뉴욕취타대의 이춘승 단장의 모듬북 연주가 김동훈(북) 세바스찬 왕(장고) 박상혁(징) 씨 등과 함께 펼쳐졌고 김은수씨가 판소리 흥보가의 한 대목을, 또 한국에서 온 베테랑연주자 강효선 씨가 태평소와 궁중악기인 생황(笙簧)을 연주했다.
강효선씨가 연주한 생황은 미주에선 보기드문 궁중악기로 17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동글게 박혀 있는 악기이며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춘승 단장은 피날레 연주를 김동훈 씨 등과 함께 열정적인 사물놀이로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등장한 구일오 퀸텟 밴드가 ‘돌아와요 부산항’ ‘저푸른 초원위에’ 등의 대중가요를 노래와 연주로 선사해 불자들의 흥을 돋궜다.
팀의 리더로 원각사 합창단 단장이기도 한 오구일 씨는 4명의 미국인 연주자와 호흡을 맞춰 한국의 대중가요를 이색적인 연주로 선사해 특별한 즐거움을 주었다.
샐리스배리밀즈(뉴욕주)=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원각사 1974년 미동부 최초 한국사찰로 탄생
미동부 최초의 한국불교사찰 원각사는 1960년대 말 뉴욕일원에 상주하는 스님도 사찰도 없던 시절 퀸즈 일원에서 가정법회 형식으로 불교신앙을 이어오다 1974년 법안스님의 원력으로 창건하였다.
맨해튼에서 시작한 원각사는 잭슨 하이츠를 거쳐 다시 맨해튼에 자리를 잡았다가 1986년 업스테이트 뉴욕에 250에이커의 대지를 구입하여 현 위치인 뉴욕주 샐리스베리 밀즈로 이전하였다.
이후 강남 구룡사와 일산 여래사 등을 창건한 정우 스님이 2002년 원각사 이사장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영축총림 통도사 직할 사찰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원각사는 미주최대의 석가여래불상과 전통한국식 법당 건립 등 600만 달러의 중창불사가 한창이며 ‘부처님 품 안 따뜻한 가정’ 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불교의 미주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서, 미동부 한국불교 최고 사찰로서 화합 승가를 가꾸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