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정치인으로 ‘한인사회의 딸’로 불리는 그레이스 맹(36 孟昭文) 뉴욕주하원의원이 미동부 첫 아시안연방의원에 한걸음 다가섰다.
맹 의원은 26일 열린 연방하원 6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50.8%의 득표율로 28%에 그친 로리 랜스맨(25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과 18%의 엘리자베스 크라울리(30선거구) 뉴욕시의원을 압도했다. 개표율 80%가 진행된 27일 새벽 1시 현재 맹 의원은 1만2580표를 얻었고 랜스맨 의원은 6995표를 획득했다.
오는 11월 공화당 후보인 댄 핼로랜 시의원과 본선거에 맞붙는 맹 의원은 이곳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어서 미동부 최초의 아시안 연방하원의원 탄생이 유력해졌다는 전망이다.
맹 의원은 26일 자정을 넘기고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자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정계은퇴와 함께 자신을 밀어준 개리 애커맨 전 연방의원과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장, 조셉 크라울리 연방하원의원 등과 함께 자축하며 본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맹 의원은 “저에게 믿음을 보여준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승리 일성을 토했다. 또한 자신을 열정적으로 지지해준 한인사회에 대해 “저를 항상 친딸처럼 지지해주신 한인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하고 도와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본선거 승리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차점자인 랜스맨 의원은 이날 자정이 가까운 시각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 맹의원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투표장인 세인트앤드류 아벨리노 스쿨에서 투표를 마친 최애선 씨는 “우리 아시안의 힘을 대변하는 의원이 탄생해야 한다”면서 “지난 4년간 훌륭한 의정활동을 한 맹 의원은 젊고 앞날이 기대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온지 14년만에 처음 투표장에 나왔다는 조은숙 씨도 “맹 의원이 커뮤니티를 위해 열심히 일해줄 것을 믿고 있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한국인남편과 고교동창생
이날 승리 축하현장엔 이 자리엔 한인 남편 웨인 계 뉴욕대 치대 교수와 두 아들 타일러(4)와 브랜든(2)이 함께 해 시선을 끌었다.
대만계로 75년 미국에서 태어난 맹 의원은 뉴욕의 공립명문 스타이브센트 고교와 미시건대, 예시바 법대대학원을 졸업했다.
남편 계 교수는 고교 시절 만나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 졸업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맹 의원은 뉴욕주 하원의원을 지낸 아버지 지미 맹 씨의 선거운동을 돕다가 뉴욕주 최연소아시안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맹 의원은 정계입문 전인 2006년 월드컵이 열릴 때 남편과 함께 붉은악마 유니폼을 입고 단체응원에 참여하는 등 평소 한인사회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한인사회는 맹의원을 ‘절반의 한국인’으로 대접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