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23일 동지맞이 법회와 함께 고 최무직 전 재미불교장학회장의 3주기 제를 봉행(奉行)했다.

100여명의 불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지광스님은 “동지날 팥죽을 쑤어 공양하는 것은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맑고 기운차게 맞이하려는 마음다짐“이라는 무불스님의 글을 전하며 불자들의 팥죽먹는 지혜를 전했다.

이날 법문은 한국에서 오신 성원스님이 불교의 성평등(性平等) 사상과 대승(大乘) 사상을 주제로 한 내용을 강설하였다. 약천사 주지를 역임한 성원 스님은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의 소임을 받았다.
성원 스님은 “대한민국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배출되는 등 여성의 기운이 뻗어나고 있다”면서 “여자를 가장 높은 수행자 반열(班列)로 인정한 종교는 불교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원스님은 “부처님은 2500여년전 사회적 인습으로 여자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인도사회에서 여성들도 수행하면 아라한(성자)이 될 수 있다며 여성들의 출가를 허용했고 남녀에 구별을 두지 않은 성평등을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대승사상의 핵심은 모든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서원(誓願)을 세우는 자비와 원력으로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이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3주기 제를 올린 고 최무직 회장은 뉴욕 최초 한인 사찰인 원각사의 신도 회장을 역임하고, 뉴욕국제 불교연합회를 만들어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맨해튼에서 주최했다.


또한 2002년부터 재미 한국 불교장학회를 설립하여 매년 1만 달러 장학금을 보시하는 등 불교계의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한 주인공이다.
뉴욕원각사(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성원스님 “지광스님 염불 배우고싶다”

성원 스님은 뉴욕에 오기에 앞서 세등 스님이 주지로 있는 포틀랜드 보광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세등 스님 역시 미국에 오기전 약천사에 있었다.
성원 스님은 주지 지광스님을 12년전 처음 알게 되었다. 지광 스님이 보스턴 문수사에서 안거할 때 미국을 방문한 성원 스님도 합류하며 인연을 맺었다.

성원 스님은 “지광 스님이 내게는 사형이 되는 분으로 한국에서도 보기 힘들만큼 염불을 너무나 잘 하시는 스님이어서 이번 방문길에 녹음을 해갈 생각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