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샌디’의 상흔이 아직도 남은 뉴욕 등 북동부에 3년만에 최악의 눈폭풍이 몰아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동부시간으로 8일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9일까지 만 하루동안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맨해튼 등 뉴욕시 일대는 8일 낮까지 상온이어서 비가 내렸지만 오후 3시를 넘기면서 눈발로 변해 퇴근길 곳곳에서 교통체증(交通滯症)이 일었다.
뉴욕주 웨체스터에서 맨해튼까지 출퇴근 한다는 김정원씨는 “낮엔 포근해서 맨해튼에 비가 내렸기에 망정이지 추웠다면 이게 다 눈이었을텐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들이 승용차와 버스보다는 지하철과 기차를 이용, 그랜드센트럴터미널과 펜스테이션 일대는 오후부터 북새통이었다. 학교들은 대부분 휴교를 하거나 오전중 수업을 끝냈고 직장인들도 오후 들어 일찌감치 퇴근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엄청난 눈보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가급적 거리로 나오지 말고 직장인들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독려하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번 폭설은 뉴욕시와 뉴욕주와 뉴저지 동북부, 코네티컷을 비롯.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메인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 내리고 있다. 보스턴 일대는 예상 적설량이 1m에 이르고 뉴욕시는 25~40cm, 뉴욕주는 40~70cm 가량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사추세츠와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등 3개주 주지사는 이번 눈폭풍을 앞두고 주비상사태를 선포해놓은 상태다. 매사추세츠의 경우 역대 최고적설량을 보인 2003년 27.6인치(약 70cm)의 기록을 넘는 폭설(暴雪)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속 100km대의 강한 바람이 동반돼 해안가 일대 침수는 물론,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정전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눈길에 유조차량 수송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가 떨어져 문을 닫았다는 안내판을 내걸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허리케인 샌디가 덮쳤을 때 직접적인 피해외에도 장기간의 정전과 개스대란으로 인해 큰 고틍을 겪은 수백만명의 주민들은 샌디의 공포를 떠올리며 마켓에서 생필품을 사재기 하고 차량에 연료를 가득 채워넣느라 부산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시 도로에 25만톤 소금뿌려..뉴욕 3개공항 폐쇄
뉴욕시는 차량 450대를 동원해 뉴욕시 5개보로에 무려 25만톤의 소금을 도로에 뿌리고 1700대의 제설차량을 투입한 상태다. 2010년 눈폭풍으로 50cm의 적설량을 기록할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뉴욕시는 여분의 앰블런스 차량도 100대를 준비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와 메트로노스 등 뉴욕 일원의 철도는 안전점검과 함께 몰려드는 승객들을 감당하기 위해 증편 운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편은 8일에만 존 F. 케네디 공항과 라과디아, 뉴왁 등 뉴욕시 일원 3개 공항의 비행편 1945편의 출도착이 모두 취소됐고 9일까지 총 2700편의 항공편이 발이 묶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