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독립만세! 만세! 만세!”
뉴욕 센트럴파크가 아우내장터로 돌변했다.
삼일절 94주년을 맞은 1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대한독립만세’의 우렁찬 함성이 울려퍼졌다.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 공원에 나온 뉴요커들은 태극기 물결과 난데없는 함성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아직은 차가운 날씨였지만 만세를 연호하는 사람들의 열기는 뜨거웠고 함성소리는 드넓은 센트럴파크로 울려퍼졌다. 사랑스러운 우리 국토의 막내둥이 독도의 사진을 들고, 태극기를 망토처럼 두른 어린이도 있었다. 감동의 한마당, 뉴욕 3.1운동 프로젝트의 현장이었다.

뉴욕대 1학년에 재학중인 우태영(언론학) 홍승환(생물학) 이윤재(환경학) 세명이 기획한 이날 행사에 15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94년전 삼천리 강토에 울려퍼진 뜨거운 독립의 함성을 머나먼 뉴욕땅에서 재연했다.

뉴욕 3.1운동 프로젝트는 만세운동 재현과 강강술래, 한국홍보영상물, 한국역사 동영상 상영, 맨해튼 한국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공연, 비빔밥 시식 등 다채로운 행사로 펼쳐졌다. 삼일운동을 주도한 민족지도자 33인의 그림 등 야외전시회도 곁들여져 시선을 끌었다.



대학신입생 3명이 어떻게 이런 행사를 기획했을까. 이들은 지난해 9월 뉴욕대가 위치한 유니온스퀘어에서 1천여명이 모여 싸이의 ‘강남스타일’ 플래시몹을 연출해 화제를 모은 주역들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이벤트 아이디어를 찾던 중 지난 1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만나 ‘3.1 운동’ 재연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세계사를 배웠는데 한국 역사는 일본 역사의 끝부분에 ‘한국 전쟁’이란 제목과 함께 고작 한 문단만이 적혀 있었다. 그것이 미국에 있는 한국학생들이 배우는 대한민국 역사의 전부였다”면서 “심지어 유학생들도 삼일절이 무슨 날인지 잘 모르는 것을 보면서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서경덕교수 "96년 에펠탑 만세삼창 떠올라"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이날 한국에서 격려메시지를 보내온 서경덕 교수는 “무턱대고 저를 찾아온 애국심 많은 세명의 학생을 보면서 1996년 파리 에펠탑광장에서 광복절 행사를 기획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사회를 보면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자 만세삼창이 만세삼백창으로 뻗어나가던 감동적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만세를 힘차게 선도한 대뉴욕지구광복회 이용찬 회장은 “삼일절을 맞아 이렇게 뉴욕에서 만세를 외치니 얼마나 가슴 벅찬지 모르겠다. 이 행사를 어린 학생들이 준비했다니 참으로 대견하고 우리 조국의 미래가 밝은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