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영국, 벨기에가 합작한 코미디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가 미국의 다양한 영화제에서 잇따라 선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오는 18일 퍼시픽 아츠 무브먼트가 주최하는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중국계 NBA스타 제레미 린의 다큐멘터리 ‘린세니티’(Linsanity)가 선정됐으며 한국영화로는 201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Pieta)가 소개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미디어센터 영화제’와 마이애미 영화제에서 소개됐고 하와이 국제영화제와 위스콘신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최근 두달사이에 5개 영화제에 초청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영화로는 보기 드문 코미디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러닝타임 81분으로 시골의 한 여성 광부가 평양에서 서커스 곡예사(曲藝師)가 되는 꿈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9월 8일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된데 이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됐다.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6년의 제작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영국과 벨기에의 자본이 투입되고 안자 델리만스(벨기에)와 니콜라스 보너(영국) 등 3국 공동 프로듀싱을 했으나 김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원 북한 배우들로 구성된 가운데 100% 북한에서 촬영됐다.

이 영화는 기존의 북한 영화와 달리 여주인공이 스토리를 주도하고, 국가나 당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꿈을 성취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등 정치선전의 장치가 거의 없어서 서방세계에서도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샌디에이고 영화제 개막에 맞춰 벨기에에서도 개봉되는 등 유럽의 영화팬들도 만날 예정이다.
영화의 남녀주인공은 평양 교예단의 간판스타인 한정심(김영미 역)과 박충국(박장필 역)이 맡아 화려한 곡예기술을 선보인다.


총 40명의 배우중에는 리영호(석근중대장 역)와 리익승(탄광지배인 역) 백영희(교예단당비서 역) 등 3명의 인민배우와 김선남(영미아버지 역)과 한길명(영미할머니 역), 김철(강철공장반장 역), 김련옥(서커스트레이너 역) 등 4명의 공훈배우가 출연하는 등 북한의 주요 연기자들이 대거 캐스팅 됐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악인은 하나도 없는 맑고 순진한 영화
김영미는 평양교예단의 공중 곡예사가 되기를 꿈꾸는 탄광 인부이다. 잘생기고 콧대 높은 유명 공중 곡예사 장필은 자신의 짝인 리수연이 은퇴(隱退)를 선언하자 새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난관에 봉착(逢着)한다.

우연히 만난 김영미가 하늘을 나는 곡예를 부릴 수 있다는 말에 코웃음을 치던 그는 그녀가 노동자 축제에서 공연하는 것을 본 후 그녀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하러 간다.


<이상 사진 = ComradeKimGoesFlying.com>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하늘을 나는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관한 이야기로 북한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은 영화다. 어려서부터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인 주인공이 고소공포증과 노동계급이라는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가는 전통적인 내러티브를 취하되, 곳곳의 코믹한 요소들이 웃음을 자아내어 훈훈함이 돋보인다.
특기할 만한 것은 이 정감 넘치는 영화에 악당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아름다운 산천(山川)과 수도 평양을 앉아서 관광하는 듯한 즐거움 또한 이 맑고 순진한 영화가 우리에게 건네는 선물이다. <다음 영화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