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새로운 북한지도서비스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사장 폐쇄적인 나라의 장막(帳幕)이 걷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구글의 서비스 ‘맵메이커’는 ‘시민지도제작자’들로 부리는 네티즌들이 힘을 보탠 것”이라며 “평양의 주요 건물과 거리이름은 물론, 정치범수용소 위치도 알려주는 지도정보는 북한의 인권문제 등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구글의 새로운 지도서비스(왼쪽)는 간단히 표시된 구 지도와 확연히 다르다. 평양의 경우 확대하면 거리명과 주요 건물이 표기된 지도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의 지도서비스는 ‘우리의 적들이 공화국을 염탐하려한다면 볼 수 있는건 안개뿐’이라고 자랑해온 ‘은둔(隱遁)의 나라’ 북한이 알려주기 싫어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남한에 있는 2만4천명이상의 탈북자중 일부가 이같은 지도정보에 기여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북한 북동부 지역 출신으로 평소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북한의 실정에 따라 고향 외에는 알고 있는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지도 서비스는 에릭 슈미트 회장이 북한을 방문한지 3주만에 이뤄졌지만 구글측은 슈미트 회장의 방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소 인터넷을 ‘전제군주의 적’으로 묘사해온 슈미트 회장은 북한 당국자들에게 주민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고의든 우연이든 지도서비스는 평양 방문이후 북한의 선전매체로부터 이용당했다는 비판을 받은 슈미트회장의 방북 답례품(答禮品)이 된 셈이다.
구글의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북한정권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적인 리뷰도 눈길을 끈다. 한 네티즌은 평양의 김일성 동상과 관련, “우와 이 사람들은 정말 김일성을 사랑하나봐. 식량과 농사지을 장비도 부족한데 남는 시간에 자발적으로 이렇게 거대한 동상을 세우니 말이야”하고 올렸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구글, 150개국의 네티즌 지도제작자들에게 의존
한편 월스트릿저널(WSJ)은 “구글이 지도서비스를 150개국에서 지도를 만드는 시민지도제작자들에 의존한다”면서 “특히 아프간처럼 정부가 지도제작을 거의 하지 않는 나라들의 정보를 파악하는데 이들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에는 한국인도 있다. 황민우(28) 씨는 4년전 라오스에 여행갔을때 구글지도를 활용한 후 문제점을 발견한후 이같은 일에 동참하게 됐다. 그는 “내가 북한에 관한 정보를 채워서 비상시 유용하게 쓸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이언스 마이소어 구글 시니어프로젝트매니저는 “북한 지도서비스가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질적 개선을 위해 시민 지도제작자들을 더욱 독려(督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