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카트리나 재해 10주년을 맞아 뉴올리언스를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낮 12시30분 경 뉴올리언스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도착과 출발에 맞춰 허가된 기자들에게 전용기 계류장에서 특별공개 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직후 뉴올리언스 소재 윌리매이스 스카치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카트리나 피해를 입고도 절망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한 시민들을 초청,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엔 앤드류 산체스 멀티서비스센터로 이동했다. 센터 주변은 카트리나 재해(災害)를 입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아직도 피해복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빈집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이 빌딩 맞은편에 마틴 루터 킹 도서관이 있다.
빌딩 외부엔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는 1천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환영과 환호를 하는 모습이었다. 대통령이 입장하자 500여명의 초대 받은 시민들도 열렬히 환호를 보냈다.
이날 연설장엔 블랑코 캐서린 전 루이지애나 주지사 부부를 비롯,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4명, 뉴올리언스 미치 랜드류 시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약 40분간의 연설에서 "카트리나 재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98%가 집으로 돌아왔다. 뉴올리언스 시민들의 용기와 열정은 대통령과 미 국민들을 고무(鼓舞)케 했다"고 찬사를 보내고 "뉴올리언스 재건은 단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이상적인 도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8월29일 불어닥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뉴올리언스에서만 1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도시 전체의 80%가 물에 잠기는 등 약 1천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트리나 재해 당시 부시정부의 관리 실패 등 소극적인 대응이 더 큰 재난을 키웠다고 비판하고 "이제 뉴올리언스는 재해 이전보다 더 나은 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재즈의 고향이자 흑인사회의 가장 중요한 도시중 하나인 트리메 지구의 새 주택 등에 찬사를 보낸 오바마는 "이것은 뉴올리언스의 이야기이지만 미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뉴올리언스의 복구사업을 미국의 경제회복에 연결시키기도 했다.
뉴올리언스의 복구사업엔 710억 달러의 막대한 연방 예산이 투입됐다. 11억달러짜리 새 병원이 문을 열었고 또하나의 병원이 건설되고 있다. 거리 곳곳엔 태양열 주택들이 들어섰고 학교 시스템도 개선되고 있다. 제방은 100년에 한번 닥칠만한 허리케인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췄다.
그러나 높은 빈곤률과 범죄율 등 카트리나 허리케인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들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최근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복구(復舊) 지역도 백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은 대부분 이뤄졌지만 흑인지역은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바마는 "다른 많은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뉴올리언스는 구조적 불평등(不平等)에 놓여 있었다. 특히 좋은 직업과 건강보험 근사한 집이 없는 사람들, 열악한 학교에 다니는 많은 아이들이 폭력적 범죄에 노출된채 자라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끔찍했던 재난을 딛고 10년이 지난 지금 뉴올리언스는 많은 발전 속에 회복하는 기상을 갖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많은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호응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수긍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커뮤니티활동가인 그레첸 브래드포드는 "얼마간 발전이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이곳을 한번 둘러보라. 거리는 여전히 엉망이다"라고 비판했다. 변호사인 디온 헤이우드는 "뉴올리언스의 형사 행정 시스템은 더욱 악화됐다"고 합세했다.
뉴올리언스(루이지애나주)=윌리엄 문 기자 moonwilliam1@gmail.com
<꼬리뉴스>
오바마 연설전 벽에 부착한 대형 걸개 그림 떨어지는 해프닝
이날 행사에서 카트리나 피해자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가 미 국가를 연주해 시선을 끌었다. 또한 카트리나 10주년 음악회가 시티 파크 정원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열렸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행사장 오른쪽 벽에 부착한 대형 증기선 배너가 떨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대형 걸개 스타일의 이 그림은 바다를 배경(背景)으로 한 뉴올리언스 항구를 거대한 증기선이 지나가는 내용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뉴올리언스의 불완전한 상황을 말해주는 것처럼 연설장 벽에 부착한 거대한 증기선 그림 배너가 대통령의 연설 직전 떨어졌다"고 표현했으나 기자는 마치 카트리나 피해자의 혼령(魂靈)이 있다고 표시하는듯한, 그런 숙연한 느낌도 들었다.
한편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카트리나 10주년 기념연설은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미디어들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취재했다.
아시아에선 중국의 CC-TV와 일본 취재진이 있었지만 한국 언론은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com)가 유일했다.
카트리나 재해당시 루이지애나 주지사였던 블랑코 캐서린 여사 및 남편과 함께 포즈를 취한 '뉴스로'의 윌리엄 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