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부기관 최초로 위안부기림비가 건립된 버겐카운티 정부가 15일 진객을 맞이했다. 한국 나눔의 집에서 온 이옥선(87) 할머니였다.
캐서린 도노반 버겐카운티장은 환하게 웃으며 이옥선 할머니를 꼭 끌어안았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와 박제진 변호사 등 함께 자리한 관계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도노반 카운티장은 미정치인으로는 위안부 이슈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뜨거운 관심을 기울인다.
지난해 10월 한국 방문시 나눔의 집을 직접 방문해 할머니들과 대화한 이후 일본제국주의 군대가 얼마나 처참한 인권유린을 가했는지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는 그녀다. 당시 할머니들에게 기림비를 청사 앞에 세우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지난 3월 버겐카운티 법원 앞 ‘메모리얼 아일랜드’에 위안부기림비가 들어설 수 있었다.
이곳엔 홀로코스트추모비와 흑인인권기념비, 아일랜드대기근추모비, 아르메니아학살 추모비 등 세계적인 인권이슈를 기리는 기념물들이 자리해 지난 3월 위안부기림비의 건립은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알지 못하는 마이너 이슈가 당당한 글로벌 이슈로 인정받는 의미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뉴욕 퀸즈의 쿠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에서 나치피해 할머니들과 2년만에 재회했던 이옥선 할머니는 도노반 카운티장의 따뜻한 환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도노반 카운티장의 부축을 받으며 기림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이어 팰리세이즈팍에 있는 1호 위안부기림비도 방문한 이옥선 할머니는 “수많은 처녀들이 일본군에게 끌려가서 도살장처럼 죽었다. 그런 모습을 너무만 많이 봤다”고 끔찍했던 과거를 돌이킨 후 “미국 여기저기에서 기림비들이 세워지고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이옥선할머니 16일 일본군만행 증언
이옥선 할머니는 16일엔 뉴욕 플러싱 KCS 커뮤니티센터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증언할 예정이다. 또 17일과 18일엔 워싱턴DC에서 미국 연방 하원의 위안부 결의 채택 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한편 이옥선 할머니와 동행할 예정이었던 강일출 할머니는 인천공항까지 왔다가 급작스런 와병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