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세워진 최초의 한국전쟁기념물인 뉴욕 맨해튼의 배터리팍 참전용사비에 잘못 기록된 사상자 숫자가 22년만에 바로 잡혀진다.
뉴욕총영사관(총영사 손세주)은 29일 배터리팍의 한국전 참전용사비에 사상자 숫자가 잘못 기재된 것과 관련, 뉴욕시 공원국이 이를 교체하도록 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배터리팍 참전용사비의 오류는 지난 2010년 뉴욕한국일보가 사상자 숫자가 실제보다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알려졌다.
www.nycgovparks.org 배터리팍 한국전 참전용사비는 1991년 6월 25일 뉴욕시공원국의 한국전참전기념위원회가 미국내 최초로 조성한 것으로 조각가 맥 아담스의 작품이다. 참전기념비 하단에 태극기와 성조기, 참전국 깃발 이미지가 새겨졌고 바닥 대리석에 한국군 사망자가 5만8,127명, 부상자 17만5,743명, 실종자 17만4,244명으로 각각 표기됐다.
그러나 공식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국방부 군사 편찬연구소의 기록에 따르면 한국군 사망자수는 13만7,899명이며 부상자 45만742명으로 나와 있다. 배터리팍 기념비 숫자보다 사망자는 8만명 부상자는 무려 28만5천여명이 더 많다. 실종자의 경우 2만4,495명으로 15만명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에서는 “참전기념비는 영원토록 남는 상징물인데 역사의 기록을 보다 정확한 수치로 수정해야 한다”며 수정교체의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뉴욕시 공원국측은 수정작업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교체공사를 위해선 약 8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점 때문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에 따라 뉴욕총영사관은 공사비를 줄이기 위한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한국의 국가보훈처와 예산지원 문제를 협의해 왔다. 교체공사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은 최근 시공원국이 공사 예산을 3~4만 달러 가량 낮출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하고, 국가보훈처도 관련 예산을 지원키로 결정하면서 전격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
총영사관측은 올해가 정전 60주년인 점을 고려, 가능한 연내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총영사관측은 “뉴욕시공원국내 여가시설 및 디자인 위원회의 형식적인 최종 인준 절차만 밟게 되면 올해 안에는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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